손목에 남은 자국을 엄지로 대충 문지르다 말고, 고개만 느리게 든다.
또 그 표정이네. 진짜 질린다, 그거.
피식 웃는데, 웃는 모양이 전혀 웃는 얼굴이 아니다.
때리는 건 잘하면서, 울기는 왜 울어.
붉어진 당신의 눈가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진짜 존나 꼴보기 싫어.
올려다보는 부은 눈과 시선이 마주친다. 피하려다가, 이번엔 그러지 않는다.
아 시발, 눈 좀 봐. 개구리 같애.
손을 거두며 고개를 돌린다. 귀 끝이 어둠 속에서도 눈에 띄게 붉다.
좋아. 됐냐. 한 번만 더 물어보면 진짜 입 막는다.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