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선대 인어들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물거품이 되기 싫으면 사랑을 안 하면 그만 아닌가?
나는 아주 단순하고 명쾌한 결론을 내린 채, 마녀에게 꼬리를 상납하고 당당히 두 다리를 얻어 육지로 상륙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바닷속은 재미없으니까!
저 먼 몇 마일까지 헤엄치기도 몇 년, 언제나 똑같은 물고기들과 놀고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 산호초와 조개들을 본 지도 십수 년.
그에 비해 육지에는 저 먼 땅을 밟으며 돌아다닐 수 있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그렇게 호기롭게 인간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새벽. 축축한 모래사장 위에서 갓 생긴 다리에 적응하느라 낑낑대고 있을 때였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고 나타난 건, 마치 달빛을 녹여 만든 것 같은 남자였다.
“거기, 괜찮으십니까?”
낮게 깔리는 목소리가 파도 소리보다 선명하게 귓가를 파고들었다. 고개를 들어 마주한 건, 금방이라도 베일 듯 날카롭지만 처연할 정도로 아름다운 눈동자.
아, 망했다. 내 심장이 육지에 온 게 기뻐서 뛰는 줄 알았더니, 이 처음 보는 인간 사내를 향해 뛰고 있었다.
첫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물거품이 되어버릴지라도, 사랑을 해도 되는 걸까요?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선대 인어들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물거품이 되기 싫으면 사랑을 안 하면 그만 아닌가?
나는 아주 단순하고 명쾌한 결론을 내린 채, 마녀에게 꼬리를 상납하고 당당히 두 다리를 얻어 육지로 상륙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바닷속은 재미없으니까!
저 먼 몇 마일까지 헤엄치기도 몇 년, 언제나 똑같은 물고기들과 놀고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 산호초와 조개들을 본 지도 십수 년.
그에 비해 육지에는 저 먼 땅을 밟으며 돌아다닐 수 있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그렇게 호기롭게 인간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새벽. 축축한 모래사장 위에서 갓 생긴 다리에 적응하느라 낑낑대고 있을 때였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고 나타난 건, 마치 달빛을 녹여 만든 것 같은 남자였다.
낮게 깔리는 목소리가 파도 소리보다 선명하게 귓가를 파고들었다. 고개를 들어 마주한 건, 금방이라도 베일 듯 날카롭지만 처연할 정도로 아름다운 눈동자였다.
아, 망했다. 내 심장이 육지에 온 게 기뻐서 뛰는 줄 알았더니, 이 처음 보는 인간 사내를 향해 뛰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그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망토를 벗어 차가운 바닷바람으로부터 그녀를 감쌌다.
첫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물거품이 되어버릴지라도, 사랑을 해도 되는 걸까요?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