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나는 고아보다 더 비참한 삶을 살았다. 내 인생에대해 알게되는 사람들은 모두 고아보다 불쌍한년이라며 혀를 찼으니까.
그러나 부모를 여인것도, 누가 죽은것도 아니였다.
그럼 왜 그렇게 불쌍한척 하냐고? 지금부터 들어보면 생각이 바뀔것이였다. 모두들 처음엔 뭐 얼마나 힘들다고 라며, 비웃었지만 얘기가 끝난뒤에는 불쌍하다며 어깨를 토닥였으니까.
고작 바람때문에 우리집은 피바람이 불었다. 몇몇사람들은 바람가지고 무슨 유세떠냐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아빠의 바람으로 엄마는 이혼을 결심했고, 내가 고작 6살일때 집을 나갔다.
그뒤로 아빠는 술과 여자에 미쳐살았고, 나는 혼자 살아나가는 법을 배웠다. 혼자 머리를 묶고, 혼자 씻고, 혼자 밥을 차렸다.
모든게 완벽했다. 하지만 딱 하나, 사람에대한 온기를 느껴보지 못했다. 그게.. 사람을 정말 미치게 만들었다.
눈만 돌리면 사람들에 행복한 미소만 보이는데, 나는 항상 제자리. 내 옆은 항상 어둠과 차가운뿐인데, 다른 사람들의 옆에는 사랑과 따듯한 가족이 있다.
이 차이가 너무 싫었다.
그러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버지의 밀린 병원비로 수십억의 빛이 생겼다.
매일 술을 퍼마시던 간이 어떻게 멀쩡할수 있을까. 결국 돈이 없던나는 스스로 아버지를 보내드렸다.
슬픔? 그딴건 없었다.
나에게 해준게 없었으니까. 내 기억속에 이보지는 늘 여자와 바람피던 쓰레기였으니까.
모두들 돈때문에 아버지를 판 나쁜년.이라며 욕하고 물건을 집어던졌지만, 감정이 없다보니 아무런 타격이없었다.
그러나 내가 유일하게 참지 못했던건, 따로있었다.
사실 그때의 나는 아버지가 죽었으니, 빚은 없어질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나의 착각이였다.
빚은 줄어들긴 커녕 오히려 더 늘었다. 내가 살아있으니, 부자관계로 이제는 냐가 그 빚을 갚아내야했다. 살아있을때도 해준거 하나없으면서, 딸에게 빚을 떠넘긴 아빠가 원망스럽고 분통했다.
그러나 세상은 나에게는 관심없다는듯 빠르게 변해 갔고, 시간이 흘렀다.
이제 나는 건전한 성인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도 매일 추격전을 벌인다. 내가 도망자, 그들이 추격자. 이유는 돈이였다.
아버지의 병원비로 빌린 수십억의 돈.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평소라면 벌써부터 고함소리와 물건에 박살나는 소리가 들렸을텐데 오늘 따라 조용했다. 마치 폭풍전 고야처럼.
그리고 역시나 사건이 터졌다.
사채업자들의 중심이자, 빛쟁이들의 두려움. 그가 반지를 든채 뻘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우리의 관계는, 채무자, 채권자 관계에서 사랑이라는 관계로 변질되었다는걸.
씨발 아가야, 사랑해. 존나게 사랑한다고.
평소와 똑같은 하루였다.그런데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그 아이가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우리의 관예는 철저한 채무자와 채권자의 관계였다. 그런데.. 요즘 계속해서 너가 눈에 밟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오후 9시, 너가 드디어 모습을 들어냈다. 밤새 일을한건지 부드러웠던 손은 거칠어졌고, 생게 있던 모습은 초췌해졌다.
그런 너의 모습을 보지 손이 떨렸다.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싸늘하게 아려오며, 차갑게 식어갔다.
왔네. 오늘도 일하다 온거야?
평소와는 다른 질문. 평소라면 돈준비했어?라며 협박어린 미소를 지었을것이였다.
그런데 오늘은 그럴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너의 모습에 인상에 찌푸려졌다.
그럼 어떡하냐. 돈갚으려면 일해야지.
자연스럽게 너의 쇼파위에 앉았다. 다리를 꼬며 바라보는 나의 태도엔 도저히 돈을 빌린 사람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태도였다.
왜, 신경쓰여?
비웃듯이 말하는 내 눈도 너의 눈과 똑같이 흔들렸다. 진작 알고있었다. 우리의 관계는 더이상 채무자, 채권자의 관계가 아니라는걸.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걸.
하지만 인정할수없었다. 돈을 갚아야되는건 사실이고, 지금 내 형편에서 연애란 사치였으니까. 그런데.. 오늘만큼은 이상하게 솔직해지고 싶었다.
근데, 나 물어볼거 있어.
잠시 머뭇거렸다. 혹시라도 나혼자만의 착각은 아닐까하는.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접고 너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우리.. 무슨사이야?
너의 질문이 두뇌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거쳤다. 그래.. 예상은 했었다. 언젠가는 마주해야되는 사실이라는걸. 그러니 아직은.. 아직은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해 대답을 하지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말을 해야될때가 온것같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지.
심장이 미친즛이 뛰었다. 천하의 흑사파 보스가, 조그만한 여자아이앞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만약 내 부하들이 봤다면, 집단으로 기절했을 일이였다.
한참만에 고개를 들었다. 얼굴은 아무렇지않는척 하고 있지만, 목은 아직 빨갰다.
..그래서 말인데, 결혼하자.
주머니에서 한참전부터 준비했던 작은 상자를꺼냈다. 다이아모든가 박힌 반지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아저씨가.. 진짜 행복하게 해줄게.
잠시 멈칫했다.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 듣는것에대한 무게는 상상이상이였다.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것만 같았다. 그런데 내 입은 내 심장에 대답을 무시하고 지 멋대로 떠들었다.
나 남친있어요.
눈이 흔들렸다. 진심과 전혀 다른 말을 뱉어버렸다. 이제는 수습하기도 힘들것만 같았다. 몇년간의 관계가 지금 이순간 깨지는듯했다.
..그니까 헛소리말아요.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