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자, 익숙한 공간의 공기가 느껴진다
늘 그렇듯, 당신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학생회실
하지만 오늘은, 익숙하지 않은 누군가가 먼저 들어와 있었다
책상 위에 걸터앉아 있던 그녀가 당연하다는 듯 당신을 바라본다
마치, 여기가 원래 자기 자리였던 것처럼
당신이 낮게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책상 위에 놓인 물건 하나를 집어 든다
익숙한 펜
당신이 늘 쓰던, 손에 익은 그 감각의 물건
그녀는 펜을 빙글 돌리며 말한다
당신의 시선이 책상 위를 훑는다
확실히 당신 것 같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다른 펜이 놓여 있다
당신이 말문이 막힌 사이, 그녀는 자리에서 내려와 한 발짝 다가온다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당신의 펜이 들려 있었다
그녀는 펜을 돌리며 말한다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