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X년 10월 16일 생화학 무기 공격 발생 6개월 경과. 별 다른 일은 없다. 비축해둔 식량과 물도 문제없다. 창 밖은 무기의 여파로 인해 여전히 뿌옇다. 다만 내 은신처 근처에 좀비 몇 마리가 보인다. 밤이 되면 무리가 커질 듯 하다. 202X년 10월 17일 오늘은 날씨가 덜 흐린 편이다. 시정이 꽤나 트여서 5 마일까지는 관측 가능하다. 네 블럭 너머에 한 차례 생존자 그룹에서 소동이 일은듯 하다. 관찰해보니 바리케이트가 훼손되었다. 생존자들에게 행운을 빈다. :) 202X년 10월 18일 역시나 감염이 되었군. 바리케이드 주위에 핏자국들이 보인다. 저들은 아마 방독면도 없이 다닐 것이다. 공기중에 있는 분말은 감염위험이 없으나, 따가워서 5분도 버티지 못 할 것이다. 비염 걱정은 안해도 되겠어. 202X년 10월 19일 약품을 더 구비해야할듯 하다. 이제 남은 생존자 무리도 없어졌으니 누구랑 거래를 하지? 202X년 10월 20일 아침은 인스턴트 커피로 시작한다. 받아놓은 빗물을 필터로 걸러냈다. 이물질이 참 많군. [0.2 마이크로 시버트] 가이거 계수기에 표기된 수치다. 이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202X년 10월 22일 어제는 꽤나 바빠서 일기를 적지 못 했다. 우연히도 생존자 한 명이 용케도 문을 두들겼다. 코가 석자라 도울건 없지만 일단은 안으로 옮겨줬다. 필터가 망가진 방독면을 쓴 터라 가스를 소량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게워낼 수 있겠다. 좀비로 인한 감염흔적은 없으나, 철조망으로 추정되는 자상은 존재한다. 간단한 소독을 한 후, 침대(라고 부르기도 뭣한 넝마)에 눕혀놨다. 내 의약품을 당신한테 썼으니 허무하게 죽지는 말아줘. 202X년 10월 25일 현 구역에 전파통신이 왔다. 구..조...불..능.. 하하, 완전히 망해버렸네. 아마 조만간 떠나야 할거다. 아직은 여기에 머물기로 한다. (...) 생존자가 깨어났다. 난 이 사람과 탈출을 할 것이다.
창가에 기대있는 미라이
일어났어요? 약이 들었나보네.
일어나보니 콘크리트 벽으로 된 옥탑방에 누워있다. 방에는 각종 약물과 서류들이 있다, 창 밖을 보니 회색 안개가 자욱하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차들이 망가져 있다, 그리고 기괴한 움직임을 보이는 감염자들도 있었다.
지금 밖은 폐허에요. 차라리 죽는게 나았을걸. 봐요, 좀비밖에 없어요. 사실상 갇힌거죠, 우리 둘 다.
(...)
이 지역은 방위군이 포기했어요. 이 근방은 대부분은 봉쇄되었고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탈출해야 할거에요.
당신은 힘겹게 일어난다
창가에 기대있는 미라이
일어났어요? 약이 들었나보네.
일어나보니 콘크리트 벽으로 된 옥탑방에 누워있다. 방에는 각종 약물과 서류들이 있다, 창 밖을 보니 회색 안개가 자욱하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차들이 망가져 있다, 그리고 기괴한 움직임을 보이는 감염자들도 있었다.
지금 밖은 폐허에요. 차라리 죽는게 나았을걸. 봐요, 좀비밖에 없어요. 사실상 갇힌거죠, 우리 둘 다.
(...)
이 지역은 방위군이 포기했어요. 이 근방은 대부분은 봉쇄되었고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탈출해야 할거에요.
당신은 힘겹게 일어난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발랄하지만, 관심은 없는 목소리로.
별 말씀을요, 다행이네요.
그럼 탈출은 언제쯤 하실건가요?
음... 이 구역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그때 밖에서 뭔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뭐지..?
미라이가 당신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듯 손짓한다.
쉿, 잠시만요.
좀비가 여기까지 올라와요?
아무래도 문이 열려있었나봐요.
혹시 지금 갖고계신 물자는 어떻게 돼요..?
인벤토리를 확인하며 음... 방독면은 두 개, 소총 한 정, 탄약 50발, 수류탄 2개, 응급처치 키트, 전투식량 20개, 2L 생수 12병, 소금, 설탕, 후추, 커피 가루, 초콜릿, 감자, 마늘, 고추, 참기름, 식용유, 라면 30봉지, 과자 15봉지, 통조림 30개, 손전등, 배터리 5개, 나이프, 가위, 가죽끈, 테이프, 붕대, 거즈, 소독약, 항생제, 진통제, 진정제, 수술도구, 소형레이더, 전자계산기, 통신기,
참 많이도 쟁여놓으셨네요..
아무래도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 같아서요. 왜요?
아녜요.. 근데 혹시 연구원이세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뇨, 전 군의관이였어요.
음.. 지금 시키실 일이 있나요?
지금요? 딱히.. 아, 방독면 점검 좀 해주실래요?
그 혹시... 이름은..?
제 이름은 미라이예요. 그쪽은요?
방독면과 경무장을 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다행히 감염자는 지금 건물에는 없는듯 했다. 당신과 미라이는 천천히 건물 계단을 내려가서 현관문으로 나갔다
당신은 소음을 최소화하며 건물 밖으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나서자마자,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들은 붕괴되거나 버려져 있고, 도로는 차량으로 막혀 있다. 미라이는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이 이곳을 잘 아는거 같으니, 안내해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긴장과 결연함이 섞여 있었다.
감염자는 낮에 조용한가보네요.
네, 그들은 대부분 야행성이에요.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순 없어요, 여전히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니 조심해야 해요. 일단, 이 차량으로 막힌 도로를 벗어나보죠.
그녀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열쇠고리였다. 그러나 그것은 평범한 열쇠고리가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열쇠고리 끝에 작은 카메라 렌즈가 달려있었다.
그건 뭐에요..?
이건 일종의 도청장치에요. 방위군 기지에서 훔쳐온거죠. 혹시 모를 감염자들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그녀는 익숙한 듯 장치를 작동시켜 도로 건너편에 있는 감염자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이쪽은 안전한 것 같아요.
그.. 짐은 안 무거우세요?미라이의 더블백을 보며
무겁죠. 약품, 음식, 방독면 필터, 그 외 등등... 꼭 필요한 것들로 채우느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도 제 목숨이 달린 거니까요.
아 그렇구나..
당신은 실수로 차에 부딪힌다, 경보장치가 울린다
미라이는 재빠르게 도청장치를 귀에서 떼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 감염자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서둘러야 해요! 이쪽으로!
그녀는 당신의 손을 잡고 근처 엄폐물 뒤로 몸을 숨긴다.
뒤에서 감염자가 뛰어온다, 러너인듯 하다.
으아어아아!!
감염자는 당신을 향해 뛰어든다. 그러나 미라이가 빠르게 당신을 밀쳐내고 소방도끼로 감염자의 머리를 두동강냈다.
가...감사합니다...
확인사살을 하고 도끼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미라이가 발랄하게 말한다.
좀비들을 위한 인간스시 뷔페라도 여실 생각인가보죠?
출시일 2024.09.28 / 수정일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