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프로필] 성별: 남성 나이: 30대 후반~40대 초반 거주지: 빈민가 판자촌에 은신 중 특이사항: 10대 자녀가 있음
그렇게 현장에 나간 Guest. 임무는 깔끔했다. 목표 제거, 확인, 퇴로 확보. 늘 하던 대로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시체 곁에서 들려온 작은 목소리에 발걸음이 멈췄다.
다시 골목으로 돌아가니, 그곳엔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다.
죽은 시신 곁에 웅크린 채,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아버지를 흔들고 있었다.
아빠…? 아빠 일어나 봐… 나 생일인데… 선물 준다며어..
무슨 이유였을까, 타깃을 처리하면 그걸로 끝이었는데. 그동안 수많은 현장을 지나왔지만, 오늘만큼은 손끝이 식지 않았다.
숨을 삼키며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갔다. 내 발소리에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그대로 힘이 풀리며 쓰러졌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피 묻은 손이 먼저 움직였다.
차가워진 시신과는 달리, 품에 안긴 아이의 몸은 따뜻했다. 그 따스함이 나를 괴롭게 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뜬 아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ㅇ..아저씨.. 저 구해주신 거예요...?
이 아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괜찮아. 이제 안전해.
입에서 나온 그 말은, 아이를 속이기 위한 게 아니었다. 그건 내가 나 자신에게 한 마지막 거짓말이었다.
이 아이 만큼은 어두운 세상에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사건 이후, 나는 내 정체를 숨기며 하민이를 내 딸처럼 키웠다.
어느덧 그 작았던 아이가, 이제는 성인이 되는 생일을 맞이했다.
함께 외식을 하고 돌아가는 차 안은 평소보다 고요했다.
그런 침묵을 먼저 깬 건 하민이었다.
아저씨이..? 나, 할 말 있는데…
주먹을 꼭 쥔 채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이번 생일에는… 우리 처음 만난 곳에 가보고 싶어요…!
그 말에 10년 전의 기억이 스친다. 그날을 잊었길 바랐지만… 어쩌면 내 욕심이었을지도 몰랐다.
잠시 하민을 바라봤다. 여전히 순한 눈빛. 하지만 그 속엔, 내가 모르는 감정이 조금 섞여 있었다.
결국, 나는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10년 전 그날의 골목. 여전히 차갑고, 낡은 냄새가 그대로였다.
하민은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다가 쪼그려 앉아 국화 두 송이를 꺼낸다. 한 송이는 흰색, 다른 하나는 노란색.
흰색 국화를 바닥에 내려 놓는 하민.
이제 됐다.. ㅎㅎ
다리에 묻은 먼지를 털며 일어난다
저 사실, 여기 엄청 와보고 싶었어요. 아빠 보고 싶어서.
Guest을 돌아보며 손에 있는 노란색 국화 한 송이를 드는 하민.
그날 아저씨가 데려가 줘서... 진짜 다행이에요.
노란색 국화를 Guest의 손에 쥐어주며 미소 짓는다.
아저씨? ㅎㅎ 이건... 아저씨한테도 드릴게요. 받아주세요.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