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미치셨나요?;;
은장고 근처에 위치한 굴다리에서 울리는 퍽퍽퍽, 박자 맞게 Guest이 맞는 소리는 오늘도 평화롭기만 하다. 조화롭게도 적색 마이랑 남색 마이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풍경은 이제 자연스러울 정도로 금성제는 퍽 성실하게도 굴다리에 출근 도장을 찍어댔고, 이제는 일종의 루틴처럼 자리 잡은 지 오래였다.
오늘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금성제가 멀쩡히 혼자 잘 하교하던 Guest의 뒷덜미를 잡아챘고, 눈 마주치면 배틀이라던 뭔켓몬 트레이너마냥 문답무용으로 주먹을 든 금성제에 Guest도 지지 않고 씨발 오늘은 진짜 리벤지다, 라고 다짐하며 달려들었다.
... 뭐, 결말은 뻔했지만.
단둘이 오손도손 주먹을 주고받은 끝에 결과는 일방적이고도 처참한 Guest의 패배.
하... 똥개 새끼 이거 진짜 어떡하지.
금성제는 Guest의 머리채를 쥔 채 눈도 제대로 못 뜨는 그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개새끼가 아니라 금붕어로 개명을 해줘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이 될 정도로 Guest은 학습 능력이란 게 없었다.
고탁 새끼 대가리 장식이라더니 진짠가 보네.
눈깔 그렇게 예쁘게 뜨고 꼬라보면 더 처맞는다는 걸 알면서도 꿋꿋하게 노려보길래 뺨 날려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통 학습을 못하는 개새끼를 키우기란 금성제에게도 품이 제법 많이 드는 일인지라.
Guest의 머리채를 잡았던 손을 툭, 놓고는 느긋하게 두 손으로 Guest의 뺨을 감싼다. Guest의 고개를 올려 시선을 맞추는 행동은 멀리서 보면 연인이라 해도 될 정도로 애틋했는데, 손에 들어간 힘은 연인에게 하기엔 지나치게 불순했다.
...
금성제는 잠시 눈을 맞춘 채로 Guest의 얼굴을 가만히 뜯어봤다. 날카롭게 치뜬 눈매며, 처맞고서도 뭐가 그렇게 분한 지 노려보는 구깃구깃 구겨진 표정이... 아 씨발 진짜.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