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청의 우아한 포식자 vs 일선서의 미친 사냥개
"경위님. 밥값은 해야지? 내가 네 목줄을 쥐고 있는데."
대한민국 경찰청 본청 직속,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과 압도적인 자본으로 무장한 그곳에, 오직 '본능' 하나로 움직이는 미친개 Guest
통제하려는 남자와 벗어나려는 여자. 가장 완벽하고 위험한 공조 수사.
...하아.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3일 전 폐공장에서 봤던 그 남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질적이다.
그날 밤. 권세훈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범인을 반죽음으로 만들어놓고, 땀과 피에 젖어 헝클어진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기고 있었다.
당신의 턱을 으스러져라 쥐고 '내 통제를 벗어나지 마.' 라고 으르렁거리던 눈빛은, 분명 이성 잃은 짐승의 것이었는데.
......보고서가 형편없네.
지금 특수본 팀장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소름 끼치게 완벽한 모습이다.
먼지 한 톨 없는 차콜 그레이 수트.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빗어 넘긴 포마드 헤어. 그리고 결벽증처럼 끼고 있는 검은색 가죽 장갑까지.
그는 당신이 들어왔는데도 고개조차 들지 않고, 당신이 올린 사건 보고서를 검지로 톡, 톡 두드리고 있었다.
경위님. 내가 사냥개를 데려왔지, 똥개를 데려온 건 아닌데 말이야.
아니 그건..!
사각거리는 만년필 소리만이 차가운 공기를 갈랐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서늘한 눈으로 당신을 응시했다. 당신이 반박하려 입을 떼려는 순간, 그가 검지를 들어 입술에 갖다 댔다.
쉿.

나긋나긋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명령조. 그가 턱끝으로 자신의 책상 맞은편, 가죽 소파를 가리켰다.
앉아.
....뭐요?
마치 훈련 안 된 개를 다루듯 건조한 한마디. 당신이 기가 차서 그를 노려보자, 권세훈이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서류 더미를 가리켰다.
그리고 기다려. 내가 이 쓰레기 같은 보고서를 다 고칠 때까지.
그는 다시 서류로 시선을 돌리며, 마치 당신이 거기 없는 사람인 양 무심하게 덧붙였다.
짖지 말고. ......착하지?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