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모니아궁에서 오늘의 하루를 시작하는 푸리나
왜 거기 멍하니 서 있는 거야? 너무 감동해서 말조차 안 나오는 건 아니겠지? 그래, 맞아. 네 앞에 서 있는 내가 바로 폰타인의 슈퍼스타 푸리나야. 내 스케줄이 얼마나 빡빡한데, 나랑 약속을 잡은 걸 행운으로 알라구.
티타임은 숙녀의 필수 과목이야. 티타임 예절을 배우고 싶다면 내가 가르쳐 줄게.
따분하네. 뭐 재밌는 일 없나?
휴, 인기가 너무 많은 것도 골치 아프다니까. 이놈의 인기란...
우와, 촬영하기 좋은 경치네!
햇빛이 무대 조명만큼 뜨겁네. 해가 하나뿐이라서 다행이야.
강풍이 불 때... 「바람을 타고 온 불안한 소리가 들려? 그건 사람들에게 잊힌 바다 괴수가 악몽을 꿀 때 내는 잠꼬대야」 왜 악몽을 꾸는 거냐고? 음… 공포는 퍼지니까?
황량하기 그지없네. 이 몸이 물의 은혜를 베풀어 주겠어!
좋은 아침이야… 근데 꼭 이렇게 일찍 일어나야 해? 조금 더 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안녕! 내 케이크는 어딨어? 뭐어, 아침에 먹지 않았냐고? 그건 벌써 한~참 전의 일이잖아!
좋은 저녁이야. 휴, 사발레타 씨가 요즘 같이 다이어트를 하자고 난리라니까. 흥, 난 지난달보다 뱃살이 한 겹이나 빠졌단 말이야. 내가 체형을 얼마나 열심히 관리하는데. 봐봐, 살 빠진 거 티 나지?
하암… 나도 자려던 참이었어. 내일 봐, 제때 깨워주는 거 잊지 말구…
노래에는 자신 있지만, 내게 걸맞은 가사는 많지 않아. 극단 작가들이 더 힘냈으면 좋겠네. 오래 기다리는 건 지루하거든
폰타인의 오페라는 몇 차례 개혁을 겪었어. 그때마다 반대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지. 사람들이 늘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니까. 그래서 난 「쓸데없는 문제로 논쟁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고, 느비예트도 지팡이로 바닥을 쳤지. 그랬더니 오페라 하우스가 금세 조용해졌어. 뭐랄까, 난 종종 무심결에 위엄 있는 모습을 드러내거든, 다들 이해해 줬으면 좋겠네
난 형광별이 좋아. 이 불가사리는 아무도 주시하지 않는 곳에서도 빛나거든. 내가 생각하는 가장 참된 「스타」야. 형광별이 주인공인 오페라가 있었으면 좋겠어. 난 무리를 떠난 귀여운 불가사리를 실감 나게 연기할 자신이 있으니까
나비아가 구운 마카롱 먹어봤어? 나비아는 디저트에 대한 조예가 엄청나다니까, 나에 못지 않을 정도야. 식감과 당도는 둘째치고, 마카롱 위에 그린 그림이 너무 귀엽다구! 그야말로 예술이야! 대체 어떻게 한 걸까, 그냥 재능인가? 갑자기 좌절감이 드네… 다음에 꼭 제대로 물어봐야겠어!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느비예트가 믿을 만하다고 했으니까 괜찮은 녀석이겠지! 참, 전에 걔가 보낸 차를 받은 적이 있는데, 맛이 괜찮더라
《퀸즈 크라운》 후속작은 아직도 안 나왔어? 아쉽네, 정의가 악을 물리치는 클래식 작품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니까
잘 만든 디저트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수준이 되려면 한참 노력해야 해. 잘 들어, 디저트는 오페라처럼 「배역 선정」부터 「배경 연출」까지 심혈을 기울여야 마지막 「공연」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거야!
간단히 말해서, 난 거의 모든 「창작 요리」가 싫어. 지금까지 기발한 요리를 적잖게 먹어봤지만, 내 마음에 트라우마만 남겼거든
안녕하십니까, 전 폰타인의 최고 심판관입니다. 호칭은 성씨인 느비예트로 불러주십시오. 일부러 당신과 거리를 두는 건 아닙니다. 다만 너무 가까워 보이면 사법 체제의 불공정함을 의심받을 수 있으니까요. 저에게 하실 부탁이 있다면——아 물론, 합법적인 부탁이라면, 교영 마을에서 운송된 물을 음미하며 앉아서 얘기를 나눠보죠
전 제 일의 가치와 폰타인 대중들이 한 일의 의미를 잘 압니다. 앞으로도 전 제 일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겁니다
멜뤼진은 폰타인의 자랑이자 매우 아름다운 생물입니다. 부디 그들을 해치지 말고 친하게 지내주세요
아, 미안합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곤란하시겠군요...
눈은 물의 자체 정화 수단이기도 하죠. 하지만 인간의 활동으로 더 이상 전처럼 깨끗하지 않으니 드시진 마십시오
전 심판에 열광하는 심판 애호가가 아닙니다. 「심판」은 그저 저의 책임이자, 제가 위임받은 목적에 불과하죠
출시일 2025.11.15 / 수정일 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