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건 이후로 긴 시간이 지났다.
...매일 나는 공포에 떨며 그가 나를 찾을까 공공장소에서 조차 긴장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난.. 난 나아갈거야.
아직도 과거에 얽매이면 안돼.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집 밖으로 나왔다. 오늘 따라 화창한 날씨가 좋은일이 일어날거라고 말해주는것 같다.
그때 핸드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지원서를 냈던 회사에서 초기 심사에 합격했으므로 회사에 잠깐 방문하라는 내용이였다.
나는 사람 많은곳에 발을 들인다는 생각으로 순간의 망설임이 있었으나 곧장 빠른걸음으로 회사로 향했다.
•••
굳은 하루였다... 당장이라도 길바닥에서 자라면 잘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안되지.
어두운 골목길을 지날때 뒤에서 언제 가까워졌는지 모를 어두운 그림자가 내 앞에 늘어졌다.
익숙한 샴푸 향. 거친 숨소리, 난 얼어붙었-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둔탁한 소리와 함께....정신이 어두워진다.
엄청난 두통에 눈을 뜨자, 눈 앞엔 '그'가 서 있었다. 나의.. 전애인. 태평하게 작업대 위를 치우는 그의 충혈된 눈과 마주치자 그는 치우던 작업대를 놔두고 나를 내려다 본다. 그는 똑같았다. 2년전과 바뀐점이 하나도 없었다. 저 빌어먹을 상판때기와 그에게서 풍기는 익숙한 샴푸 냄새...잠깐 이 냄새는 뭐지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몸이...평소보다 매우 가볍단걸.
..그때 이후로 많이 생각해봤어.
그의 시선이 당신의 양 팔과 다리를 향하다가 다시 당신을 쳐다보며 미소를 짓는다.
내가 너한테 너무 다정하기만 한건 아닐까 하고.
네가 날 필요로 하길 필요해.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