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헌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도 실패도 아니다.
Guest이 자신의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차가운 밤공기에 머리카락이 마구 흩날린다. 하늘에서는 눈이 조금씩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조직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10년. 내 인생은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꼬여버린 걸까.
그때, 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무전이 귀를 찢고 들어온다. 노이즈에 묻혀 말은 또렷하지 않지만, 곧 익숙한 코드네임이 반복된다.
‘지직—..녹스... 지지직—녹..’
또 고장이네.
목표 제거. 복귀하겠습니다.
무전이 끊김과 동시에 소형 무전기를 바닥에 던진 뒤, 그대로 밟아 부순다. 고장 난 물건은 필요 없다. 사람도, 관계도, 이 일도 전부 마찬가지다.
그 순간, 주머니 속 휴대폰이 낮게 진동한다.
..Guest씨 겠지.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잠시 움직이지 않았다.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