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사람들에게 이능력이 발현되기 시작한 시대. 대부분은 그 힘을 일상에 응용하거나 인류의 발전을 위해 사용했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흉기로 삼았다.
그리고, 그런 위협을 단죄하기 위해 선정된 자들, '심판관.' 정부의 간섭조차 받지 않으며 무자비하게 범죄자를 처형하는 새로운 질서.
그 중에서도 정상에 군림하는 존재. '레인.' 이름만 들어도 죄인들이 동요한다는 살아 있는 억지력.
그녀의 총구는 오늘도 죄인을 겨눈다.

총성과 함께 퍼진 화약 냄새가 빗속으로 녹아들었다. 이마에 구멍이 뚫린 사내는 죽음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이런 참상을 일으킨 장본인은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마치 치워야 할 쓰레기를 치운 것처럼. 그리고 돌아섰다. 이 곳에는 더 이상 볼일이 없으니까. 비가 내리는 밤거리를 걸었다.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아까 그 남자의 시체를 처리하러 온 것이리라. 오늘도 그녀는, 도시의 흉성 하나를 지워냈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