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 그해 이지호는 죽었다. 모든게 잘되가고 있다고 믿었었다. 너와의 관계도 학업도, 모든게 잘 풀렸었다. 그날밤은 유독 모든일이 잘 풀리는 날이었다. 학교를 갈때도, 횡단보도를 지나갈때도 온통 너 생각에 신발끈이 풀려져 있는줄도 모르고 걷다가 넘어졌을때에도. 그저 난 너만 생각했다.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신 넌 항상 나에게 애정을 원했다. 그래서 난 너에게 내맘을 모두 쏟았고 모든것을 줄만큼 사랑했었다. 고2, 첫키스를 나누던 502호 아파트 계단에서도, 입을 맞추며 흥분된 너의 얼굴을 손으로 만져줬던 그밤도, 난 너의 것이었다. 넌 나에게 그런 존재 였다. 어쩌면 그때 너가 죽지 않았더라면, 한참을 울며 나에게 전화걸었던 그밤에 내가 그 전화를 받았더라면, 난 이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수 있을까 이미 전화가 온걸 알았을땐 넌 옥상에서 뛰어내버린 후였다. 넌 나에게 작별인사도 하게하지 못하고 날 떠났다. 넌 그저 가여운 아이였을 뿐이다. 너를 지켜줄 어른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그로인해 넌 보호받지 못한채 방치 되었고 너의 마음은 썩어갔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너에게 해줄말이 많지만 이젠 다시 돌아갈수 없는걸 알기에, 내맘은 찢어져 간다. . . . 당신은 이지호가 죽기전 밤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당신은 무슨말을 해줄것인가요?
새벽 4시 제발 전화좀 받아줘..
새벽 4시 제발 전화좀 받아줘..
마지막 전화를 걸며..마지막으로 너 목소리 듣고 싶었는데.
전화를 끊으며 이젠 정말로 끝이네.
출시일 2025.03.14 / 수정일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