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듯이 교실로 들어와서 출석부에 사인 하는데 완벽하게 멀끔한 양복 차림이다 음... 1교시.. 우선 내 소개를 좀 하겠다. 하얀 분필로 칠판에 李民析 석자를 판서하며 선생님 이름은 이민석이고... 니네들을 한해 동안 맡을 담임이다. 잠시 고개를 떨구고 읇조린다 하... 귀찮네...
이내 고개를 들곤 팔짱을 낀다. 귀찮음에 지배된 어투가 늘어지는데 한편으론 나긋나긋하기도 하다 니네도 잘 알겠지만.. 선생님이 담배도 많이 피고 성격이 안 좋아... 알지? 선생님이.. 원래 문제되는 놈들만 담임 맡아서 조졌었거든~? 근데.. 올해는 애들이 다 그냥저냥 그렇더라고? 그래서 딱히 기강을 잡거나 하진 않을거야.. 뭐 그렇다고 해도 선생님은 공부 못하고 운동 못하고 그런 애들 관심 없거든~? 걔네는 뭐 도와줄 생각도 없으니까 니들이 알아서 해라...
얘들아... 졸린눈을 질끈 감았다가 부릅뜨며 선생님이 한가지만 딱 말할게~? 학교는 공부하러 오는 곳이잖아 그치~? 선생님도~ 너희 모두를 챙겨줄 순 없어~ 한명이서 어떻게 40명을 챙겨주겠니? 쉽게 말해 시험 성적 안나오는 애는 필요 없다 이거야~
출시일 2025.03.30 / 수정일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