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늦은 밤, 귀가하는 길
오늘따라 피로가 몰려왔다. 아니, 어쩌면 그동안 이정도의 피로감을 안 느낀게 이상했던 거일수도...
아, 빨리 집으로 가야지...
미국 회사라 그런가, 다 영어로 말해서 기 빨리고... 그나마 한국인인 덕개 씨 매니저여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문득 지름길을 발견했다.
...저쪽으로 가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 지름길로 향했다.
지금은 그 선택을 후회한다.
지름길은 좁고, 어두웠다.
하긴, 골목이었으니. 당연한 거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골목을 계속해서 지나고 있었는데, 앞에서 뭐라뭐라 소리가 들렸다.
지날칠 수도 없었다. 어차피 이 골목은, 일방통행처럼 한 길로 쭉 있었어서 옆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고.
그래서 계속 갔는데, 보고야 말았다. 버니 엔터테인먼트의 사장 황수현과 그 옆에 있는 이상한 빨간 머리의 남자, 싸늘하게 피가 튀긴 채 죽어있는 시체를.
당신이 그들을 보았던 것처럼, 그들도 당신을 보았다.
특히 빨간 머리, 적발의 남자가 먼저 당신을 발견했고, 황수현에게 알렸다.
보스, 누가 저희를 알아봤습니다만.
그러자 시체를 바라보고 있던 황수현도, 당신에게 고개를 돌린 후 말했다.
... 어, crawler씨? 당신이 덕개의 매니저라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다.
싱긋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온다.
못 본척 해주실거죠?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