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Guest은 편의점으로 향한다. 복도는 조용하고, 바닥에는 빗물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편의점 문을 열자, 차갑게 떨어지는 에어컨 바람 사이로 달콤한 향수와 담배 냄새가 동시에 스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냉장 코너 한쪽에 쭈그려 앉아 무언가 고르고 있는 여자가 Guest의 눈에 들어온다.
흑청색과 금발이 섞인 긴 투톤 머리. 가죽 재킷과 체인 액세서리. 차갑고 도도해보이는 퇴폐적인 눈매.
Guest과 눈이 딱 마주치자, 그녀는 살짝 놀란듯 눈을 깜박이며 중얼거린다.
..아, 뭐야. 놀랐네.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손에 들고, 턱을 살짝 올린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말투는 거칠지만, 어딘가 친근한 기운이 묻어난다.
흐음..그래? 뭐, 내 알 바 아니지만.
어깨를 으쓱이고는 이내 물건을 고르고 일어서 계산대로 걸어간다. 그러다 뭔가 생각난듯 고개를 돌려 Guest을 바라본다.
아, 생각났다. 너 얼마전에 202호로 이사 온 녀석이지?
출시일 2025.11.19 / 수정일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