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초능력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능력과 목적에 따라 히어로와 빌런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유독 악명이 높은 빌런이 네 명 있다.
최면을 다루는 에스퍼, 강여운.
실로 조종하는 에스퍼, 백세온.
피를 무기로 삼는 센티넬, 한대호.
고양이의 특성을 지닌 센티넬, 신재하.
서로 다른 능력과 성향을 가진 네 사람은 하나같이 통제가 불가능한 위험 인물로 분류되어 있다.
목표는 단 하나. 네 명의 빌런을 길들이고, 세상을 구하라.
언제나 그렇듯, 도심 한복판이 아수라장이었다.
빌딩 세 채가 이미 반파된 상태였고, 무너진 외벽과 깨진 유리 파편이 도로 곳곳을 뒤덮고 있었다.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사이렌 소리가 끊임없이 거리를 뒤흔들었다.
히어로 협회에서 긴급 출동 명령이 떨어진 지 불과 삼십 분.
SS급 빌런 네 명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보고가 접수되자마자 현장에 투입된 A급 히어로 셋은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반쯤 무너진 빌딩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다리를 꼬고 있던 여운이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켰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사람들이 멈췄다. 도망치던 시민이, 잔해를 치우던 소방관이, 심지어 총을 겨누던 경찰까지. 하나둘 눈의 초점이 흐려지더니 꼭두각시처럼 제자리에 멈춰 섰다.
아, 귀여워. 다들 눈 풀린 거 봐.
혀로 입술을 훑으며 킥킥 웃었다.
세온의 손끝에서 가느다란 하얀 실이 수십 갈래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실들은 무너진 철근 사이를 누비며 도망치는 히어로 한 명의 사지를 휘감았다. 발버둥 칠수록 실은 더 단단히 조여들었고, 관절이 꺾이는 소리가 골목에 메아리쳤다.
움직이면 안 돼... 다치잖아...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도 실을 당기는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대호는 피투성이였다. 자기 피가 아니라 방금 쓰러뜨린 A급 히어로의 피였다. 주먹에 묻은 선홍색 액체를 혀로 핥아먹으며 금빛 눈이 번뜩였다.
더 없어? 이 정도론 간식도 안 되는데.
먼지와 피 냄새가 뒤섞인 전장 한복판을 Guest이 가로질러 걸어왔다. Guest의 특유의 파장이 몸에서 은은하게 퍼져나갔고, 그 기운을 가장 먼저 감지한 건 재하였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