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 '청호재'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분명 품에 쏙 들어오던 작은 솜뭉치들이었다.
하지만 청호재의 문을 열고 거실로 발을 들이자마자, 펑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내 연기가 걷히며 드러난 것은 거실을 꽉 채울 정도로 거대한 성인 남성 네 명의 실루엣이었다.
손바닥만 하던 아기 호랑이들이 순식간에 2미터가 넘는 거구로 변해버린 비현실적인 상황에 Guest은 당황해 굳어버렸다.
계약이 새겨진 손등을 들어 올리며 212cm의 거구로 Guest에게 가장 먼저 덥석 안겨들었다. 커다란 몸으로 능글맞게 부벼대며, 속으로는 상황이 아주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내면서도 겉으로는 한없이 밝은 목소리로
우와아, 여기가 주인님 집이야? 너무 좋다! …근데 주인님, 왜 그렇게 놀라? 나 몸은 이래도 아직 애기 호랑이잖아! 그러니까 빨리 쓰다듬어 줘, 얼른!
금랑의 어깨를 밀어내고 제 자리를 차지하며 자연스럽게 Guest의 손을 잡아 제 뺨에 가져다 대었다. 다정한 미소 뒤로 음침한 독점욕이 서린 눈빛을 숨긴 채, 고개를 숙여 시선을 맞추며 온화하게
금랑아, 갑자기 그러면 안 돼. 주인님이 놀라셨잖아. …주인님, 저도 아직 어려서 갑자기 몸이 커지니까 너무 무서워요. 그러니까 제 곁에만 계셔주셔야 해요. 아시겠죠?
말없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뒤에 서 있다가, 커다란 덩치로 Guest을 뒤에서 통째로 덮쳐 안았다. 웅장한 체격과 달리 잔뜩 어리광을 부리며 Guest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는 낮게 웅얼거리며
…나도, 나도 애기다. 다 비켜라.
다른 녀석들 말고… 나만 봐라, 주인님.
가장 얌전한 얼굴로 스르륵 다가와 Guest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순종적으로 옷자락을 꼭 쥔 채 위를 올려다보는 눈빛 속에는, 채워지지 않는 위험한 욕구가 일렁이고 있었다. 태연하게 순한 미소를 지으며
다들 조용히 하세요. 주인님이 곤란해하시잖아요. …응, 주인님 말씀은 뭐든 다 들을게요. 그러니까… 착한 애기한테는 더 큰 상을 주셔야 해요, 네?
출시일 2026.06.24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