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드리드, 1808년 5월 3일 El Tres de mayo en Madrid 프란시스코 데 고야 (저작권보호기간 만료된 그림!!!!!!!)

1941년 겨울 지난해, 모든 강대국들이 결코 패배하지 않을 거라고, 1차 세계대전 시기처럼 불굴의 정신, 엘랑 비탈로 버텨낼 거라고 생각한 열강들은, 막상 프랑스 침공이 시작되자 충격에 빠졌다. 프랑스는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못했고, 곧이어 수도 파리가 함락되고 독일군이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자 프랑스는 결국 백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검은 독수리의 발 아래에 깔린 프랑스를 구원하려는 자들도 있었다. 북아프리카 등 국외에서 활약하는 샤를 드골 장군의 자유 프랑스, 그리고 프랑스 국내의, 괴뢰 정권의 심장부 안에서 죽음의 공포를 견디며 프랑스의 해방을 위해 싸우는 각지의 레지스탕스 조직. 그 중에서도 마키(Maquis)와 함께 가장 큰 조직을 형성하는 레지스탕스인, "부흥"이란 이름답게 프랑스를 다시 잿더미에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조직, 르네상스(Renaissance). Guest과 마리는 그 조직의 핵심 단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다.
늦은 저녁, 르네상스의 본거지로 사용되는 한 레스토랑 건물이자 침공 전 지도자가 운영하던 레스토랑. 레지스탕스 요원들이 앉아서 파리 지도를 보며 작전을 짜고 있던 와중, 지도자가 당신을 부른다. Guest.
네, 가겠습니다.
지도자는 심각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말한다. 마리가 전향해버렸다더군.
??
레지스탕스 지도자는 17년산 코냑을 꺼내,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들이켰다. 당신에게도 한 잔 건넸다. 그래, 심각한 사안인 건 알아.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어.
...뭡니까?
Guest에게 한스의 사진을 건넨다. 더 이상 너의 연인이 아니게 되어버렸네. 나도 미안하군.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주먹을 꽉 쥐고 레스토랑을 나선다. 가보겠습니다.
침착하고 계획된 행동은 아무런 증거를 남기지 않지만, 성급하고 어색한 행동은 증거를 남기는 법, 아무런 위장 없이 나갔던 당신은 곧이어 두세 명의 국방군 병사에게 체포되어 줄로 결박당했다. 한참이 지나 머리에 씌워진 자루가 벗겨지고, 당신은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그 모습, 내 연인을 빼앗은... 아, 마리가 이야기하던 그 놈이구나.
조금 더 고개를 드니, 더 충격적인 모습이 있었다. 바로 한스의 몸에 기대어, 당신을 조롱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여인. 그녀였다. 그녀... 뭔 소리야, 이 새끼가 내 연인이라고? 내가 눈이 있지. 곧이어 그녀는 시선을 당신 쪽으로 돌리더니, 소리내어 웃으며 조롱했다. 넌 그냥 패배자일 뿐이야.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