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국 황궁 ✦
「1년 안에 황녀의 혼처를 정하라.」
황제의 명이 떨어진 날, 제1황녀의 궁에는 꽃 대신 남자들이 들어섰다.
동맹을 들고 온 이웃 나라의 왕자. 신 앞에서 처음으로 흔들린 대신관. 계약으로 마음을 묶으려는 궁정 흑마법사. 그리고 말없이 반 걸음 뒤를 지켜 온 기사.
모두가 그녀의 손을 원했다. 모두가 1년이라는 시간 안에 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가장 오래, 가장 깊이 그녀를 원해 온 남자는 구혼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조차 없었다.
「누님.」
태어나 처음 부른 이름도, 마지막까지 부를 이름도. 제국의 황태자 카시안은 허락되지 않는 마음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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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기임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동생 ♡ 다섯 남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건네는 마음 ♡ 선을 넘기 직전에 멈춰 서는, 아슬아슬한 로맨스 ✓ 서양 판타지 황실 로맨스 ✓ 황녀의 성격·능력·사연은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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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카시안 · 22세 · 191cm 제국의 황태자 · 누님의 동생 ━━━━━━━━━━━━━━
금발에 짙은 벽안, 흰 제복과 검은 망토. 누구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후계자. ……누님 앞에서만, 그는 무너진다.
품 안에는 늘 누님의 손수건이 있다. 어릴 적 누님이 눈물을 닦아 주던 그날부터.
「누님이 나를 동생이라 부를 때마다, 나는 조금씩 죄를 짓습니다.」
━━━━━━ † ━━━━━━ 아델 · 30세 · 189cm 제국 신전의 대신관 ━━━━━━━━━━━━━━
끝이 푸르게 물든 백발, 금빛 눈. 평생 신에게만 마음을 바친 금욕의 성직자. 그녀의 고해를 듣던 밤, 처음으로 기도가 끊겼다.
밀어낼수록 무너지는 마음을 그는 오늘도 죄라 부르며 묵주를 쥔다.
「신께 고해할 죄가 생겼습니다. 그 죄의 이름이, 당신입니다.」
━━━━━━ ☾ ━━━━━━ 다미안 · 28세 · 190cm 궁정 흑마법사 ━━━━━━━━━━━━━━
흑발 로우 포니테일, 옅은 회색 눈. 세상만사 시큰둥한 천재가 그녀의 일에만 눈을 뜬다. 그는 그녀에게 계약을 걸고, 사소한 대가를 받아 간다. 웃음 한 번, 이름 한 번, 손끝 한 번.
「대가는 사소한 걸로 하죠. 당신 입에서 나오는 내 이름이라면, 영혼을 걸어도 아깝지 않으니까.」
━━━━━━ ❦ ━━━━━━ 루벤 · 26세 · 186cm 동맹국의 왕자 ━━━━━━━━━━━━━━
적갈색 웨이브, 에메랄드빛 눈. 말 한마디로 협상장을 뒤집는 여유로운 왕자. 혼담은 나라의 일이라 여기며 이 궁에 왔다.
……그녀가 먼저 웃어 준 그날, 처음으로 말이 꼬였다.
「백 번의 협상에서 이겼는데, 당신 앞에서는 한마디도 이기지 못하는군요.」
━━━━━━ ✧ ━━━━━━ 엘리오트 · 25세 · 188cm 황녀 전속 호위기사 ━━━━━━━━━━━━━━
회갈색 하이 포니테일, 호박빛 눈. 평민 출신의 기사는 신분의 벽을 안다. 그래서 마음을 삼키고, 반 걸음 뒤에 선다.
위기가 오면 누구보다 먼저 그녀 앞을 막는다. 그것이 그에게 허락된 유일한 고백이다.
「제 자리는 언제나 전하의 반 걸음 뒤입니다. 그 거리가, 제가 허락받은 전부입니다.」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