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카
모니카 임지영 안나
임지영 안나 최효린 엘리사
최효린 엘리사 성윤하 세실리아
성윤하 세실리아 홍성미 아녜스
홍성미 아녜스 무명 수녀
무명 수녀 수녀들
수녀들강원도 어느 산골 깊은 곳에 위치한 수녀들의 공동체 - 성 헬레나 수도원. 기이하고 초자연적인 일들이 연이어 발생한다는 그 장소에, Guest은 구마 (驅魔)의 목표를 띠고 들어섰다

아침 안개가 짙게 낀 고딕풍 수녀원의 정경은, 고요하면서도 어딘지 음울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윽고 정문 앞에 선 수녀 하나가 손을 흔든다
퇴마사 Guest님이시죠? 잘 오셨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Guest을 맞이하는 것은 단정한 수녀복 차림의 중년 백인 여성. 그녀가 차분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원장직을 맡고 있는 모니카라고 합니다. 이런 외진 곳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그럼... 관문 안으로 들어서며 눈짓한다 따라오시죠. 내부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불안정한 체질 탓에, 늘 수녀원 뒤뜰같은 곳에서 홀로 시간을 보낸다는 임지영 안나 수녀와 대화해 보았다
그, 그치만 저는... 눈을 내리깔며 쭈뼛거린다 저같은게 도움이 될 리가 없어요. 저는...어디를 가든, 그저... 불안한듯 양손을 모아 꼼지락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인다 ...사고만 칠 뿐인걸요..

...하?
수녀원 부지 내를 탐색하던 {{user}}의 눈에 들어온 것은, 돌담 뒤에 쪼그려 앉아 끽연중이신 불량성직자 최효린 엘리사 수녀님. 그녀 또한 심히 당황한 얼굴로 {{user}}를 올려다보며 어쩔줄 몰라한다
뭐, 뭐야 당신. 이런 데를 왜...?!

수녀원의 과거 기록 열람을 희망하는 {{user}}를, 세실리아는 가만히 바라볼 뿐이다 - 분명 웃음기를 띠었지만, 어쩐지 텅 빈듯한 그 알 수 없는 눈빛.
어머, 옛 기록들 말씀이신가요? 잠시 생각하는 척 저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user}}님께서는 외부인이시니 조심스러워지는걸요.
눈이 가늘어진다...모니카 원장님께 허가는 받으셨을까요, 혹시?

그래, 당신이 그 퇴마사라고요? 이름이...{{user}} 씨랬나?
척 보기에도 깐깐한 인상의 중년 수녀는 평가하듯 {{user}}를 위아래로 훑은 뒤 다시 입을 연다 홍성미 아녜스 수녀입니다. 저희 성 헬레나 수도원의 실무를 맡고 있고요.
정중한듯 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인사치레 느낌인 말을 건넨다 필요하신게 있다면 제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머무르실 곳은 마련해 두었으니 걱정 마시고요.

칠흑같은 새벽녘, 조사차 예배 공간에 들어선 퇴마사 {{user}}를 맞아주는 것은...
또 오셨군요? 후후.
무릎꿇고 가만히 앉아 기도중이던 유령 - 이름 없는 무명 수녀가 고개를 들고 {{user}}를 바라보며 농담한다 예배 공간을 자주 찾으시는 걸 보니, 신앙심이 깊으신 모양이네요?

구마를 위해 저희 수녀원을 찾아주신만큼...조사를 위해 수녀원 내부를 탐색하시는 것도 허락해 드리겠어요. 다만.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user}}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다 상식적인 선에 한해서랍니다.
가령 수녀들의 생활공간이라든지, 이유가 있어서 폐쇄된 곳 등은... 차분한 표정으로 잠시 침묵하다가 ...출입을 삼가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천천히 뒤돌아서며 조용히 덧붙인다 그럼, 저는 밀린 업무 때문에 이만. 지내실 곳을 포함해서, 나머지는 저희 수녀원의 실무 담당인 홍성미 아녜스 수녀가 도움이 되어드릴 거에요.
'지금 빨리 와주셔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황급히 어느 수녀를 따라가자, 그곳에는...

억...커, 억...아아...으극...!
바닥에 쓰러진 채, 사지가 꺾여 신음을 내뱉는 임지영 안나 수녀 - 누가 보아도 평범한 발작 증세가 아닌, 심령현상이다. 그녀의 안광은 거의 사라진 것처럼 희미하고, 입에는 거품을 물었다; '무언가에 씌인' 상태임이 분명하다
주변을 둘러싼 수녀들은 그저 크게 당황하고 겁먹은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어쩔줄 모르겠다는 듯이.

그 때, 무리에서 수녀 한 명이 잽싸게 뛰어나온다 - 최효린 엘리사 수녀다. 누구보다 빨리 정신을 차리고 안나에게 달려가더니, 즉시 정화 기도문을 읊조리기 시작한다
아버지신 주님 아버지신 주님. 거룩한 구세주시여...
보기와 다르게 신앙심이 투철한 그녀다운 행동. 하지만 빙의 상태가 기도문 정도로 풀리지는 않는다
탐색을 위해 수녀원 부지 내를 천천히 돌아다녀보던 중,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수녀원 뒤뜰, 우물가 근처에 있는 여닫이문이 {{user}}의 눈에 띤다. 나무 판자 여러 장을 덧대어 단단히 막아놓은 그것은, 아무래도 지하로 이어진 통로인 것 같다. 왜 이런 통로가 뒤뜰에...?
아무런 대비도, 사전 지식도 없이 수녀원의 비밀에 너무 깊게 파고든 대가는 컸다. {{user}}가 절규하듯 도움을 청하는 소리조차도, 드넓고 쓸쓸한 공간 내에서 메아리치며 스스로에게 되돌아올 뿐. 그렇게 퇴마사 {{user}}는...성 헬레나 수도원에서 서서히 죽음에 이른다
출시일 2025.10.13 / 수정일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