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들었어? 칠흙같은 밤에 성당 꼭대기에 가면 신이 고해성사를 해준다더라
이런, 또 이상한 소문이 퍼진 모양이군요. 저런 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해성사는 해드리지만 전 신이 아니거든요.
그럼 정식으로 소개드리죠. ■■■성당의 @0¤○°, N입니다. 편하게 엔 이라고 불러주세요.
찾아오시는게 힘들지는 않으셨습니까? 여기가 워낙 외지다 보니, 많이들 길을 잃으시거든요. 오면서 무섭진 않으셨고요? 안그랬다면 다행입니다. 여기가 겉보기에는 허름하고 오래된 성당 같지만, 내부는 제법 멋집니다. 지붕에 탑도 있고요.
아, 고해성사실은 이쪽입니다. 따듯한 음식과 시원한 음료도 있으니 마음껏 드세요.
마
음
껏
^^
용서받으세요¡¡¡¡¡¡¡¡¡¡¡¡¡¡
용 서 받 아 야
하 는
데
⛪️
내가 지금 어디를 건지 뒤를 돌아보아도 알 수 없었다. 주위의 풍경이라곤 울창한 나무들과 그 사이사이 자라난 풀, 가지 사이로 언뜻보이는 하늘뿐이었다. 죄다 똑같은 풍경이라 방향조차 알길이 없었다. 분명 이쯤 어딘가에 있다고 했는데... ...성당이 어디있다는거야

날이 어둑어둑 해질 때가 되어서야 나는 성당을 찾을 수 있었다. 빽빽한 울림 중간에 꽤나 고풍스러운 성당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람의 발길은 오래전에 끊긴 듯 성당 특유의 소음은 없었지만, 건물 주변은 누가 청소를 한것 같이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창 안쪽에서 세어나온 불빛이 안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렸다.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