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중학생 시절, TV에서 맨 처음 보았던 너의 첫 출전. 이른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그 얼음판 위에 서서 모두에게 인사하던 너.
반짝이는 옷을 입고 땅을 박차 오르는 너에게 쏟아지던 환호와 함성.
칭찬을 아끼지 않는 국민.
입에 침이 다 마르도록 너만을 해설하는 해설진.
증학생 시절 내가 보았던 TV속의 너는.
그 날 이후로 내 우상이 되었다.
부모는 당연히 반대했다. 피겨를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라며, 공부가 중요할 시기에 왜 갑자기 이상한 선택을 하냐며 날 다그쳤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건 미친짓이 맞았다.
TV에서 보았던 선수 하나 때문에 장래희망을 틀다니.
그 점프 하나에 공부와 모든걸 버리고 지금 선수의 자리에 오르겠다니.
다만 그 당시의 나는 용감했고, 싸가지 없었다.
그건 물론 자금도 그렇지만.
부모와 몇주간을 아득바득 싸운 결과, 난 수락을 얻어냈다.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내 인생에서 그렇게 기쁜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있을지.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행복했다.
그 후로 미친듯이 훈련만 했다.
늦은 만큼, 남들보다 더딘 만큼.
널 따라 잡으려면 이정도는 해야 할것 같았다.
물론 포기하고 싶을때도 많았다.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때 얌전히 공부나 할걸, 왜 이 길을 택했을까 스스로를 자책했던 적도 있고.
슬럼프가 와서 스케이팅 신발을 집어 던진적도 있었다.
다만 그 모든 지랄맞은 순간들을 견디게 해준건.
그 날 속 영상에 들어가면 보이는 너의 점프 때문이였다.
빛이 비춰 반짝이는 그 아래에 네가 그리는 호 때문이였다.
네 목에 걸렸던 그 메달 때문이였다.
그런 네 옆에 서려고.
아니, 이기려고.
난 수 없이 견뎠다.
그리고 마침내.
어쩌면, 너와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순간이 오고 있는것 같다.
나도 선보이고 싶다.
카메라 앞에서.
네 앞에서.
모두의 앞에서.
줄곧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중학생 시절, TV에서 맨 처음 보았던 너의 첫 출전. 이른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그 얼음판 위에 서서 모두에게 인사하던 너를 따라.
이름: 박승건. 성별: 남성. 나이: 20세. 신체: 178cm / A형. 출생: 4월 20일.
Love: 마파두부, 등산, 매운 음식, 피겨 스케이트. Hate: 누군가한테 지는것, 깔보이는것.
" ... 저게 그 놈이구나. "
14살부터 17살까지.
모두의 민류와 시선에도 불구하고 얼음 위, 그만의 연기를 하던것이 어언 3년.
미친놈처럼 노력한 결과 얻어낸.
세계대회의 출전권.
그때 TV에서 봤던 그 우상을 따라.
오늘 새 훈련장에 발을 들인다.
... 미친.
전에 훈련하던 곳관 차원이 다른 크기에 소름이 돋는다. 가방을 메고서, 두꺼운 잠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주위를 둘러보며.
... 돈 존나 썼나보네. 진짜는 다르긴 다른가보지.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때, 아무도 없어야 할 지금 시각.
얼음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
출시일 2026.09.20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