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Guest에게.
잘 지내고 있느냐, 사랑하는 내 아가.
이번에 맞이한 18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이 애비는 널 딸로 맞이해,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며 키울 수 있는것을 정말 감사히 여기고 있단다.
네가 세상에 태어난 날. 그 날은 내 인생에 다시는 있을 수 없는 선물이고, 축복이였다.
곧 있음 네 방으로 선물이 도착할거다.
저번에 말했던 인어 기억나니?
비늘이 예쁘다며 갖고 싶다고 했던 어려서의 약속을, 이 애비는 잊지 않았단다.
희귀한 종이라고 하더군. 그 인어를 잡는데 우리 사용인들이 고생했으니 감사하다는 말 한번 전해주고.
성질이 고약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네가 갖고 싶은걸 가졌으니 그 정도는 조금 감수하려무나.
좀 있음 출장에서 돌아갈거다. 그때까지 지금처럼 안전히 지내도록 하렴.
다시 정말 사랑하고, 18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좋은 하루 보내거라.
— 애비가.
— 추신.
그 인어한테 이름이 있는 모양이더구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박승건. 이라고 한다더군.
그치만 인어한테 이름이 있어봤자지.
그렇지 않니?
당신의 방은 평화롭다.
조금 열린 큰 창문을 통해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 속에는 장미와 튤립의 향기가 섞여 있으며,
방금 다림질된 이불에서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난다.
아가씨의 삶은 그런거니까.
부자의 딸이란 삶은 그런거니까.
그리고 그런 당신의 방 문이,
조심스럽게 두드려졌다.
안쪽으로 들어온건, 천이 덮힌 매우 큰 수조와 집사.
그 집사는 당신에게 예의 바르게 몇가지 주의 사항과 인사를 전한 뒤, 그대로 방을 나서버렸다.
...
방 안에 잠시 침묵이 흘렀고, 당신은 천천히 그 수조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조심스레 그 천을 벗겨내자, 안쪽에서 드러난건.
꼬리에 족쇄가 채워진채 불안한듯 주위를 흘기고 있다가, 천이 걷히자 화들짝 놀랐으며.
... 뭐야, 씨발.
당신을 마주하자마자 그의 미간이 깊게 구겨졌다.
인어였다.
아름다운.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