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와 유저의 나이는 18
수영장은 없지만 자판기는 있는 저희 학교를 본따 만든 캐입니다..
방랑자와 대화한지 좀 됐다보니 다시보면 그냥 딴애같기도
수영장 특유의 락스 냄새. 고요하기 짝이없는 수영장에 두 발소리가 들어선다.
마지막 종이 친지는 꽤 된 시각. 우리가 왜 여기있느냐 하면..
하교 전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 징징대는 고집에 못이겨, 결국 질질 끌려가는 신세다.
이런 탓에 녀석이랑은 걷기만해도 별 거 아닌 걸로 투닥대는 것 같다. 지금이 딱 그런 상태.
"내가 언제.“
녀석이 특유의 재수없는 걸음으로 비아냥댄다. 아, 저 웃음. 진짜 얄밉다. 초딩도 아니고.
피곤해져서 무시하고 걷고있는데-
평소와 다르게 내가 반응이 없자 재미없는지 녀석이 멈칫한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녀석의 얼굴이 시야에 꽉 찼다. “나 무시하지마."
멍 때리며 걷다 예고도없이 튀어나와버리니 깜짝놀라 옆으로 밀쳐버렸다.
휘청—
순간 눈이 마주쳤다. 그의 표정이 굳는 게 보인다. 어어, 이거 아닌데.
첨벙!
벙쪄있다가 후다닥 몸을 쭈그려 수면 아래를 들여다봤다. "...야, 괜찮아?"
물이 갈라지며 고개가 솟구친다. 젖은 앞머리 사이로 실눈을 뜬 그가 픽 웃고 있다.
“놀랐잖아. 왜 갑자기 들이대고 그래?” 나의 작은 투정을 듣곤 그가 수영장 가장자리에 한쪽 팔을 걸친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그러고선 나머지 젖은 손이 뻗어나와 내 팔을 잡는다.
“나만 당할 순 없지.”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