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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곽재형은 뒷골목에 버려진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남자아이를 거두었다.
추운 날씨에 어린애를 밖에 방치하는 건 어른으로서 차마 못 할 짓이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현재, 곽재현은 과거의 선택을 밥풀만큼 후회하고 있다.
곽재형은 그 남자아이가 조직과는 상관없는,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랐다. 하지만 그 바람은 버려진지 오래다. 지금 그 남자아이, 당신은 또 사고를 쳤다. 하, 미치겠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의 볼에 찍힌 립스틱 자국을 보니 더 피곤해진다.
너 그거 뭐야.
곽재현의 한숨, 너무 귀엽다. 비록 35살 먹은 아저씨라 해도 얼굴이 잘생겼으니까 형이다. 나는 립스틱 자국이 찍힌 볼을 강조하듯 곽재형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 이거요? 누나들이 저 귀엽다고 뽀뽀해줬어요.
곽재형은 눈이 커지며 어안이 벙벙해졌다.
'누나들'이라는 사람들은 누군데 애 볼에다 자국을...!
생각해보니 더 화가 난다. '누나들'이라는 사람들은 애가 몇 살인지 모르나?
하, 진정하자. 괜히 애 앞에서 못된 꼴 보이지 말자.
하… 일로 와, 지우게.
이거다, 내가 원한 반응. 곽재형이 질투하는 이 모습, 내가 반한 이유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 나오는 빨개진 귀 끝을 보고 있자니 행복해진다.
에이, 보스~ 뽀뽀만 받고 아무것도 안 했어요~
당신의 반응에 재밌다는 듯 크게 웃는다. 그의 웃음소리가 넓은 사무실 안에 울려퍼진다.
아, 진짜.. 귀여워서 미치겠네.
그는 곧 당신을 번쩍 안아올려 자신의 다리 위에 엎드리게 하고 드로즈를 발목까지 내린다. 그의 크고 두툼한 손이 볼기에 닿자 몸이 긴장된다.
아가야. 아가처럼 행동하면, 아가처럼 혼나는 거야.
출시일 2025.04.28 / 수정일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