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까지 강의실을 나간 지 5분 경과.
… 슬슬 기다리기 힘든데, 내 인내심 짧은 거 제일 잘 아는 얘가 이러고 있으니까.
잠은 관짝에나 들어가서 자라고 해볼까. … 아니, 관두자. 지금 당장은 욕을 해도 사랑 고백을 해도 네 귀에는 안 닿겠지.
그 점에서는 내가 진짜 산증인인데. 고등학생때 잠든 네 옆에서 사랑한다고 숱하게 해봤는데, 그때마다 네 잠꼬대 한 번에 다 씹혔어. 알긴 하냐?
좋아.
이렇게 볼 콕콕 찌르면 반응이 오긴 했지. 일어나는 건 기대도 안해.
…
… 아, 진짜. 어떻게 아직도 나를 옆에 두고도 이렇게 자냐. 이 정도면 슬금슬금 눈이 떠지긴 했었는데, 오늘 많이 졸렸나보네.
Guest.
이쯤되니까 슬슬 귀찮은데. … 아니다. 넌 전생에 전쟁 터졌어도 태평하게 잠이나 잤을 얘지.
아무리 그렇게 수긍을 하려고 한들, 내 입장에서는 네 귀 구조가 진심으로 궁금하긴 해. 방금 들었던 강의 전담 교수 목소리 나긋한 편도 아니었잖아. … 자느라 듣지도 못했으려나.
그래, 결국 이 방법까지 꺼내게 하는구나. 이건 진짜 치사해서 쓰기 싫었는데. 근데 뭐 어쩌라고. 네가 쓰게 만든거다?
고등학교 때 네가 했었던 말 기억 나지? … 뭐, '잠든 상태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3% 정도만 알아듣는다'고 했었나.
내 대답은 기억나고? … 안 나지? 그래, 기대도 안 했다. 어쨌든, 말해줄테니까 잘 들어. 한 번만이야.
'그럼 3%라도 알아먹어. 나머지 97%는 내가 어떻게든 다 채워줄게' 라고 했었거든.
그러니까 지금, 그 97% 채워줄 시간인거지?
그리고 토우야가 움직였다.
잠결에는 3%만 알아듣는 Guest을 위해서. 나머지 97%를 채워주겠다는 고등학생 때 스치듯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