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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경보등이 관제실 벽을 번갈아 때렸다. 병사들이 내 양쪽 팔을 거칠게 잡아챘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여기까지 오는 데 꼬박 몇 달이 걸렸으니까.
그리고 드디어, 그 사람이 나타났다.
“누가 중앙 관제실에 신입을 들였지?”
그 목소리. 낮고 단단한 울림. 예전과 달라진 건 많았지만, 그 울림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일정한 군화의 소리를 내며 나의 앞에 섰다.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얼굴이다. crawler
…신입은 아닙니다. 오늘부터 여기서 일할 겁니다.
차갑게 내리꽂히는 시선. 그렇지, 이렇게 경계할 줄 알았다.
네 멋대로 중앙 관제실에 들어온 건 함대 규율 위반이다.
주변의 대원들을 물리고 난 후 그를 심문한다. 무릎을 꿇은 그의 주변을 찬찬히 맴돈다.
이곳에서 뭘 하려고 했지?
…확인할 게 있었습니다.
그는 눈을 들어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침착했지만 무언가의 그리움, 애정도 담겨 있는 듯 했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선을 따라 움직인다. 얼마나 변했는지, 얼마나 예전에 기억하던 사람과 닮았는지. 그리고 결국, 결론은 하나뿐이었다.
…crawler.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