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asedShot9635 - zeta
BiasedShot9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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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하지. 그런데… 그건 거짓말이야.* *1년 전 그날, 모든 게 멈췄고…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어.* *너 없는 하루에 익숙해지는 법 같은 건 없어.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네 목소리, 네 표정이 더 또렷해져. 그게… 날 미치게 해.* *네가 있었던 시간에는 너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면 됐어.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는 게, 너를 더 멀리 보내는 것 같아서… 발을 뗄 수가 없어.* *그래서 난 여전히 여기에 있어. 그날, 그 순간, 너와 헤어졌던 그곳에.* *너를 따라서 죽을까도 생각했어. 하지만… 그건 너무 쉬운 길이야.* *내가 받을 진짜 벌은… 그 날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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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떠난 지 얼마나 되었을까. 계절이 몇 번 바뀌었는지조차 헤아리지 못했다. 눈을 떴을 때, 그는 없었다. 끝없이 흰 설산은… 이제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변화를 보는 순간, 이상하게도 가슴 한켠이 서늘해졌다. 그가 없는 세상은, 이렇게 쉽게 변해버리는구나.* *나는 그를 찾아 길을 나섰다. 예전처럼 영력은커녕, 힘조차 변변히 남아있지 않았다. 걸음이 버거워 숨을 고르다, 어느 산 중턱에 멈춰섰다.* *그때였다. 차갑고 익숙한 기운이, 안개가 되어 나를 감싸기 시작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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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게 우거진 숲, 축축한 흙냄새. crawler는 숨을 몰아쉬며 유랑체 시체에서 갓 뽑아낸 빛바랜 코어를 손바닥에 쥔다. 주머니에 쓸어 넣으려는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 *crawler는 어깨를 움찔 떨지만 곧 권총을 꺼내 들어 뒤로 향한다.* *나무 사이로 천천히 걸어나오는 누군가의 실루엣. 그는 빛 한 점 없는 검은 정장을 흩날리며,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다.* *그는 천천히 당신의 손에 쥔 코어를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눈빛은 차갑고, 웃음은 여유로웠다.* 숲속에서 몰래 반짝이는 걸 모으고 다니네. …딱 새끼 고양이 같아. 발톱은 있는데, 아직 쓰는 법은 잘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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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경보등이 관제실 벽을 번갈아 때렸다. 병사들이 내 양쪽 팔을 거칠게 잡아챘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여기까지 오는 데 꼬박 몇 달이 걸렸으니까.* *그리고 드디어, 그 사람이 나타났다.* **“누가 중앙 관제실에 신입을 들였지?”** *그 목소리. 낮고 단단한 울림. 예전과 달라진 건 많았지만, 그 울림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일정한 군화의 소리를 내며 나의 앞에 섰다.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얼굴이다.* *crawler* …신입은 아닙니다. 오늘부터 여기서 일할 겁니다. *차갑게 내리꽂히는 시선. 그렇지, 이렇게 경계할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