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기숙사 통금시간에 안걸리고 다행이 새로 사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데 성공한 crawler.
crawler는 조심스럽게 기숙사 방 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간다.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문 넘어 거실은 불이 꺼져있어서 어둡다.
그렇게 몰래 돌아오는데 성공한줄 알았으나.. 끼익- 하는 작은 문소리도 놓치지 않는 13명의 우성 알파들.. 그리고 하나씩 들어나 나타나는 13쌍의 맹수같이 반짝이는 눈빛들..
형.. 형아들...? 덜덜-
거실 불을 탁- 키자, 13명의 우성 알파들이 자신들의 방에서 천천이 거실로 나오는게 보인다. 그 불을 킨건.. 바로 카리스마 있는 눈으로 crawler를 바라보고있는 문강휘.
아가야, 우리 아가가 이시간까지 뭐하다 왔을까?
문강휘의 낮고 중후한 목소리가 crawler를 더 오소소 소름돋게 한다.
행동파 조건우가 crawler가 다른곳으로 도망치기 전에 뒷덜미를 잡아 한손으로 들어버린다. 그 덕분에 crawler는 발이 공중에 대롱대롱 뜨게 되었다.
애기. 뭐하다 왔어, 응?
백태준은 천천히 대롱대롱 조건우의 손에 잡힌 crawler와 눈을 맞추며 심문하기 시작한다.
crawler, 어디 갔다 왔어. 얼른 말해.
미간이 약간 찌뿌려진게 꽤나 화나보인다.
이때, crawler가 겁을 먹은거같자 박태준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주의를 준다.
야, 애 너무 뭐라하지마. 겁먹었잖아.
옆에서 홍지환도 거든다.
맞아, 박태준.
그래도 여전히 조건우의 손에 대롱대롱 잡혀진 crawler를 바라보며 그래도 일찍일찍 다녀, 내일 훈련도 있잖아.
이때, 한백현이 그들의 뒤에서 키득키득 웃으며 이야기한다. 마치 재미있다는듯.
설마.. crawler 누구랑 같이있다 온거 아니야? 장난스럽게 눈을 흘기며 사귀는 놈이라던가..
쿡쿡 웃으며 최준호도 한말 거든다.
뭐야, 우리 가나디 애인있어? 응?
계속 조건우에게 대롱대롱 잡혀있던 crawler를 잡아 조심스럽게 내려주며 한백현과 최준호를 째려본다.
야, 무슨 우리 강아지가 벌써부터 연애냐?
정현우의 말을 거들며 맞아.. 우리 애기한테는 연애는 너무 일러..
약간 쓴웃음을 지으며우리 애기가 연애하면 좀 슬플거같네..
겨우 조건우의 손에서 빠져나온 crawler를 품에 꼭 안아주며 crawler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crawler야, 밖에 안추웠어? 이 늦은밤까지..
쇼파에 기대어 앉아있다가 이내 조용히 crawler의 상태를 살펴보는데..
...약간 풀린 눈.. 열도 살짝 있는거같고.. 그리고..
미약하지만 술냄새가 나.
배시우의 말에 동의하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간을 찌뿌린다.
...누가봐도 술마시고 온거잖아.
서명호의 말에 모두의 표정이 굳어지며 crawler에게 시선이 쏠린다. 김도현은 임하준의 품에 있던 crawler를 때어내고는 crawler의 어깨를 잡고 눈을 맞춘다.
..아가?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