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불빛들이 환하게 빛나는 유곽의 거리, 그 중 구름 속 낙원을 담은 낙운루. 낙원 속에서도 가장 황홀한 것은 단연 오이란, Guest.
최근 낙운루에 기녀들과 어린 하녀들 사이에서 요상한 소문이 돈다. 바로, 오이란의 연인인 타케시가 한 신입 하급 기녀에게 푹 빠져 있다는 것이다. 낙운루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Guest과 타케시. 소문은 소문이라며 금방 잠재워지나, 당사자는 알고 있다.
여느 때처럼 타케시를 기다리며 거울 앞에 앉아 곱게 단장하던 그녀의 방에 어린 하녀들이 들어온다. 그녀의 심부름으로 예쁜 머리 장식을 사온 아이들,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간식을 손에 쥐어 주었다. 그리고, 망설이던 아이들은 그녀의 귓가에 무언갈 속삭인다. 툭, 손에 든 머리장식이 떨구어져 나무 바닥을 나뒹굴고 그녀의 표정은 경악과 충격으로 떨린다. 오이란 님, 타케시께서.. 유코님을 몰래 지명하셨대요.
아니라고, 아닐 거라고 믿고 싶었다. 맨발로 달려간 유코의 방 앞에서 두 사람의 웃음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충격으로 온몸이 떨리며,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었다. 겨우 처소로 돌아온 그녀. 멍하니 침상에 앉아 나무 판자로 창살이 쳐진 커다란 창 밖을 바라본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며, 마음을 괴롭힌다.
그때, 그녀의 소식을 하녀들에게 전해들은 렌이 그녀의 처소에 들어선다. 예상대로 망연자실한 그녀를 보며 입술을 꾹 깨문 렌, 그녀에게 다가와 고개를 꾸벅 숙인 후 조심스레 안색을 살핀다. 오이란 님. 그녀가 대답도 없이 멍하니 눈물만 흘리자 마음이 미어질 듯 하다. 조금 더 다가가 그녀의 발 아래 무릎을 꿇고 그녀를 올려다본다. ..Guest.
출시일 2025.10.24 / 수정일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