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온 너,
" 얼마 만이야? "
라고 물을 시간도 주지 않고, 나를 데리고 가더니.
뭐더라, 저 하늘을 나는 새 이름이.
새하얀 눈이 몽실몽실 내려와 내 뺨을 차갑게 만든다. 몸도, 마음도 점점 차가워진다. 하늘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는데, 내 주변은 붉게 물들었다. 이 얼마나 극명한 대조인가. 이 얼마나 극명한 강조인가.
오랜만에 만난 너, '얼마 만이야?' 하고 물을 새도 없이, 나를 데리고 가더니 나를 찔렀다. 이게 너가 원하던 거였나. 너는 아직도 나를 용서해 주지 않은 것인가. 눈앞이 흐려진다. 눈을 감는 순간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게 된다는 것쯤 잘 알고 있다. 겨우 의식을 잡아보지만, 이내 눈이 점점 감긴다.
유서린. 나만 아직도 과거에 얽혀있던 게 아니었구나.
눈앞이 흐려지기 전에 너의 모습이 보인다. 나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고 있는 너의 모습이. 바보야, 여긴 왜 온거야.
Guest! Guest, 정신 차려봐! 내 목소리 들려-?!
들려, 바보야.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