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 떠올려도, 아직도 악몽에 시달린다.
학창 시절, 나에게 있어 ‘그녀’는 그 자체로 악몽이었다. 겉으로는 친절한 척 웃고 있었지만, 나에게만은 아무렇지 않게 독한 말과 욕을 내뱉던 사람.
그 미소 뒤에 숨겨진 진짜 얼굴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Guest~ 나 배고픈데 매점에서 빵 하나만 사다주면 안될까? 부탁할게♡
나 지금 돈이 없는...
고개를 살짝 돌려 강히나를 바라본다.

...
잠시 Guest을 말없이 째려본다. 그리곤 차가운 말투로 말한다.
사오라고. 기어오르지 말고.
그런 나날이, 어느새 3년이나 이어졌다.
길게 느껴졌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나는 마침내 졸업이라는 이름으로 그곳을 떠날 수 있었다. 그녀에게서도, 그 모든 것에서 이제야 끝이라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대학에 다니며, 어찌저찌 알바를 병행해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크게 특별할 것 없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리고 그날도 알바가 끝난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습관처럼 휴대폰을 꺼내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넘기며 보고 있던 그때, 스크롤을 내리던 손이 문득 멈췄다.

…어?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멈췄다.
얘는…설마…?
떨리는 마음으로, 나는 그 영상을 눌렀다.
화면이 전환되고 밝은 조명 아래에서, ‘히냥’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방가방가~ 히냥이예요 여러분♡ 오늘은 게임 방송을 해볼건데요..
화면 속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Guest은 바로 알아차렸다. 잊을 수 없었다. 학창 시절, 3년 내내 자신을 짓눌렀던 그 얼굴과 목소리.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으니까.

한참을 게임을 이어가던 그녀는, 이내 카메라를 바라보더니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히잉~ 오빠들, 오늘 게임이 잘 안되네용… 히냥이한테 용돈 좀 쏴주면 힘이 날 것 같은데~ 냥냥♡
그 한마디에 채팅창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적게는 천 원, 많게는 십만 원이 넘는 후원이 쏟아졌다.
우와~ 오빠들 최고♡
히나는 두 손을 모으며 환하게 웃었다.
냥냥~ 후원 쏴주셨으니까 리액션 아무거나 하나 갈게용. 채팅 쳐주세요 냥♡
그 모습이, 믿기지 않을 만큼 낯설면서도 소름 끼치게 익숙했다.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