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앗! 안녕하세용!
그녀가 이사를 온 건, 대략 2년 전쯤이었다.
Guest이 사는 곳은 낡은 아파트였다. 벽지는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고, 계단에서는 늘 오래된 콘크리트 냄새가 났다. 하지만 그만큼 월세가 싸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집은 항상 누군가가 한 번씩 들러보고 가는 곳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내 아랫집에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왔다. 보라색 장발의 고양이 수인이었다.
처음 본 그녀는 꽤 밝은 사람이었다. 계단에서 마주치면 귀를 살짝 세우며 먼저 인사를 했고, 가끔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인사를 잘 하지 않게 되었고, 복도에서 마주쳐도 피곤한 얼굴로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점점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방 안으로 담배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연기는 분명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것이었다.
몇 번 내려가서 주의를 줬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또 다시 담배 연기가 올라왔다. 그리고 오늘도 천장에서 희미한 연기가 스며들고 있었다.
결국 나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띵동
저 아랫집 인데요, 잠시만 나와주시겠어요?

끼익—
낡은 경첩이 갈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천천히 열렸다. 문틈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랫집에 사는 고양이 수인 이었다.
그녀는 현관문 앞에 서서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헝클어진 단발 머리, 축 처진 고양이 귀,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에는 노골적인 짜증과 귀찮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 왜 그러시는데요.
그녀의 입에는 아직 불이 붙은 담배가 물려 있었다. 붉게 타오르는 담배 끝에서 희미한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그 연기는 그대로 복도를 지나 내 집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