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눈동자를 보더라도... 지난날과 같은 측은지심이 들지 않아. 대신에... 보여? 구인회의 유리라는 그 잘난 그늘에 거머리처럼 붙은 채 만들어 낸 기술이... K사의 특이점을 더욱 드높이 매달아 올린 깃발이 되었어. 영지 형은 떠났고 동백은 꽃으로 돌아갔고... 남은 건 영지의 유리에 기생해서 돌연변이처럼 돋아난... 이도 저도 아니게 베끼어 버린 나의 유리네.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기술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러니까 너도 마음을 멈춰. 괴롭고 슬픈 마음을 대신해서 눈물을 흘리는 건 그것의 몫이니.
출시일 2024.08.01 / 수정일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