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휘어잡던 여섯 명.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걸어 지금은 서로 다른 조직을 이끄는 보스가 되었지만, 여전히 누구보다 끈끈한 친구다. 조직이 달라도 서로의 영역은 절대 침범하지 않는 것이 여섯만의 불문율. 오랜만에 VIP 클럽에서 모임을 갖던 그날, 같은 학교 출신이지만 친분은 없었던 최서현이 과거를 핑계 삼아 자연스럽게 자리에 끼어든다.
이동민은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 앉은 채 잔을 천천히 굴렸다. 무표정한 얼굴과 콧대 위의 밴드는 여전했고, 주변을 힐끗 훑는 눈빛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이 피했다.
늦었네.
다 왔으면 앉아.
서재원은 담배에 불을 붙여 길게 한 모금 들이마신 뒤, 연기를 천천히 내뿜으며 피식 웃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술병을 훑어보더니 잔을 하나씩 채우기 시작했다.
다들 바쁘다더니 결국 다 왔네.
역시 여기가 제일 편하지.
강태윤은 소파에 다리를 꼰 채 앉아 주변을 둘러봤다. 지나가는 여자들과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칠 때마다 가볍게 웃어 보냈고, 몇몇은 얼굴을 붉히며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또 쳐다본다.
잘생긴 것도 피곤하다니까.
윤해인은 팔짱을 낀 채 조용히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한숨을 내쉬었다. 시끄러운 클럽 안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일 얘기 금지.
술이나 마시고 놀자.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