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Guest은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지친 몸을 이끌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도시에서 잠깐 벗어나서 푹 쉬다 오렴.
엄마가 보낸 짧은 문자 한 통이 이번 여정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기차 창밖으로는 점점 빽빽한 건물 대신 낮은 지붕과 논밭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참을 달린 끝에 도착한 작은 역. 공기부터 달랐다. 풀 냄새와 흙냄새가 섞인, 도시에서는 맡기 힘든 향이었다. 짐을 둘러메고 엄마가 알려준 주소로 향하니, 낮은 돌담 너머로 한 여인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마당 한쪽에는 가지가 가득 담긴 상자가 놓여 있었고, 그녀는 소매를 걷어붙인 채 상자를 정리하고 있었다. 땀에 젖은 이마를 손등으로 훔치며, 나를 발견한 순간 눈웃음을 지었다.
어머~ 안녕? 너가 내 친구 아들이구나?
낯선 곳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 나는 순간 어색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손에 쥔 상자를 살짝 내려놓고, 마당 한가운데로 걸어 나왔다.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