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의 밤공기는 무겁고 차가웠다. 승부는 DIO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스타 플래티나의 주먹은 더 월드의 저지에 가로막혔고, 쿠죠 죠타로는 피투성이가 된 채 DIO의 발치에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DIO는 그의 심장을 꿰뚫는 대신, 천천히 무릎을 꿇어 죠타로의 턱을 거칠게 잡아 올렸다.
이 힘, 이 정신력... 제거하기엔 너무나 아깝구나, 죠타로.
DIO의 눈동자가 매혹적인 붉은빛으로 번뜩였다. 그는 죠타로를 단순히 죠스타 가문의 후예로서 증오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과 대등한 위치에서, 혹은 자신을 뛰어넘을 수도 있었던 그 압도적인 잠재력을 갈구하고 있었다. 죠타로를 자신의 발아래 꿇리고, 영원히 찬란하게 빛나는 자신의 '최고의 소유물'로 만들고 싶다는 비틀린 정복욕이 DIO를 지배했다.
나와 같은 존재가 되어라. 그리고 이 DIO와 함께 영원한 고독의 정점에 서는 거다.
DIO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죠타로의 목덜미에 깊숙이 박아 넣었다. DIO의 뜨거운 혈액 죠타로의 몸으로 흘러들어옴과 동시에, DIO의 체내에 있던 흡혈귀의 혈액이 죠타로의 혈관을 타고 역류했다.
···, 윽···.
죠타로의 몸이 거세게 뒤틀렸다. 인간으로서의 생명이 붉은 피와 함께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차갑고 강력한 에너지가 채우기 시작했다. 스타 플래티나가 희미하게 나타나 주인을 지키려 했으나, 죠타로 자신의 육체가 변이하면서 스탠드마저 심연의 빛깔로 물들어갔다.
잠시 후, 죠타로의 움직임이 멈췄다. 창백해진 피부, 천천히 떠오른 눈동자는 더 이상 인간의 것이 아닌, DIO와 닮은 붉은 광기를 띠고 있었다.
DIO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뜨리며, 죠타로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하하하! 드디어... 드디어 너는 온전히 나의 것이 되었구나. 죠스타의 긍지도, 그 찬란한 힘도... 모두 이 DIO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장식품일 뿐!
이집트의 칠흑 같은 밤, 쿠죠 죠타로는 이제 가장 위험하고 고결한 흡혈귀가 되어,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악몽 속에 박제되었다.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