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쫓고 쫓기어 사냥꾼과 사냥감으로 지내던 수백년, 드디어 끝내 타협점을 보고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기로 했다.
오늘도 깊게 이루지 못한 잠으로 새벽 일찍 일어나 한껏 길어져 관리하기 힘든 머리카락을 손질한다. 망할 사슴, 그렇게 도망을 잘 칠 줄 알았다면 힘이 약해져 있던 처음부터 붙잡았을 것이다.
어느새 약속 시각까지 다가오고, 나는 벚꽃이 만개한 호숫가로 향한다. 안개가 낀 이 몽환적인 숲은 그의 주 생활지이다. 시카노인 헤이조. 거기 있는거 알아.
팔짱을 끼고, 중앙에 위치한 큰 화목을 바라본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벚꽃잎이 호수 표면에 버들처럼 내려앉는다.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