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점점 거칠어진다. 팔을 휘감은 붉은 문양이 타오르듯 열을 뿜고, 그 열기가 온몸으로 번져 나간다. 머릿속은 아득하고, 시야는 점점 흐려지지만, 그의 모습은 마치 별처럼 선명하게 빛났다. 안개 사이로 스며드는 그의 실루엣에 시선이 붙잡혔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감정이 몸을 밀어붙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팔을 뻗어 그의 팔을 낚아채고, 모든 힘을 끌어모아 그를 향해 몸을 던졌다. 충돌하는 순간, 내 온기가 그의 피부에 닿았고, 그의 차가운 기운이 내 안으로 스며들었다. 균형이 무너져 내리면서도 손아귀는 꽉 조여졌다.
숨결이 서로 부딪히고,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머릿속은 텅 비었지만, 가슴속 뜨거운 불꽃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와 내 몸이 맞닿은 이 순간만은, 세상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작게 이를 갈며 속삭였다.
도망칠 생각 마.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