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
자신을 미래에서 온 당신의 딸이라고 소개하는 여섯 살 소녀. 아이가 이어서 지목한 ‘아빠’는 다름 아닌 같은 반 대표 날라리, 채은성. 사람은 나름 좋아 보이는데, 연애 상대로 봤을 때까지 좋을지는 의문인 학우.
그런데 아이는 이미 두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부라고 굳게 믿고 있다. 아니 애초에, 미래에서 딸이 온다는 것부터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뿐더러 상대는 깊은 대화조차 해보지 않았던 노는 놈이니. 이 상황 어찌해야만 하는가. 갑자기 날아온 자그마한 너는 그저 남의 집 따님일 뿐일까, 혹은, 정말로 나의 딸일까.
7월. 맑고 맑은 날씨. 푸르디 푸른 하늘.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풀린 분위기의 초여름. 서담고등학교의 하굣길은 오늘도 학생들로 북적였다. Guest은 그러한 수다스럽고 소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영단어장을 펼치며 집중하듯 거닐었고, 저 멀리 채은성은 친구들과 축구공을 들고 게임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었다.
어느새 버스를 타는 학생은 버스 정류장으로, 지하철을 타는 학생은 지하로. 어느 정도 인파가 몰린 것이 풀어헤쳐지고, Guest과 채은성의 거리도 멀어진 만큼 조용한 상황. 학생들이 많이 사라진 한산한 분위기에 일순, 사랑스럽고 명량한 작은 덩어리가 누군가에게로 돌진했다.
오도도도 작디작은 발로 젖먹던 힘을 다해 뛰쳐나간다. 찰랑거리는 얇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Guest을 향해 세상에서 제일 소중했을 미소를 내보이며, 양팔을 벌려 마치 안길 것처럼 달려들더니—
엄마아—!
그대로 날아가 폭! Guest의 품에 안겼다. 부비적대는 뺨이 말랑했다.
…뭐, 뭐야!
아, 저기 아빠도 있다! 아빠아아아—!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