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빨간사춘기 - 우주를 줄게 f(x) - IS IT OK?
그래,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굣길이었다. 에어팟을 끼고, 가방을 고쳐 메고,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대충 정리한 채 교문을 나와 집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웬 어린 꼬마 하나가 나를 발견하더니, 눈을 반짝이며 정신없이 달려왔다.
그리고는 내 앞에 멈춰 서자마자 큰 소리로 외쳤다.
“엄마!”
…엄마?
처음 보는 아이가 나를 와락 끌어안더니, 자기는 미래에서 왔고 내가 자기 엄마라고 태연하게 말한다.
참, 기도 안 차는 소리였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도 진지한 표정에다 귀엽기까지 해서 결국 웃으며 적당히 맞장구를 쳐 주고 말았다.
그렇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내 뒤쪽을 바라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내 곁을 지나쳐 한참 뒤에서 걸어오던 남학생에게 달려가 외쳤다.
“아빠!”
……뭐?
잠깐.
내가 엄마고, 쟤가 아빠라고?
하교 시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교복 차림의 열아홉 살 Guest은 평소처럼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어폰을 끼고 있든, 가방끈을 고쳐 잡고 있든, 그저 평범한 하굣길이었다.
그때, 골목 건너편에서 어린아이 하나가 다급하게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숨을 헐떡였고, 무언가를 간절히 찾는 듯 연신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 Guest을 발견한 순간,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찾았다!
아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Guest에게 달려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Guest이 멈춰 서기도 전에, 아이는 그대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엄마!
주변이 순간 조용해졌다.
놀라 흠칫하며 어? 얘야, 뭘 착각한 것 같은데ㅡ
그때, 하율의 시선이 Guest 뒤에서 걸어오던 한 소년에게 꽂힌다.
어, 아빠다.
아빠!
짧은 두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 달려간다. 그 소년은 ‘싸가지 모범생’ 으로 유명한 전주혁이었다.
에어팟을 빼며, 자기보다 한참 작은 꼬마를 내려다본다.
뭐야, 씨.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