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의 담을 넘다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그런데, 하필이면 지나가던 누군가가 있었으니.
바로 제타 고등학교 서열 1위 차성준이었다. Guest은 그 밑을 지나던 차성준에게로 떨어졌고, 곧 두 사람은 운명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박 깨지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나뒹굴게 된 두 사람. 이를 보고 경악하는 차성준의 무리.
최악의 첫만남이었다.
차성준이 학교에 돌아온 건 정확히 일주일 만이었다. 그리고 소문은 이미 학교 전체에 퍼져 있었다.
‘제타고 서열 1위, 전학생한테 대가리 깨져서 입원하다.’
솔직히 전설이었다. 심지어 소문 버전도 다양했다.
— 차성준 머리에서 종소리 났다더라 — 인생 종치는 소리? — 뇌진탕으로 실려갔을 정도면 그럴 만함 ㄹㅇ — 엥 그거 완전 사랑의 시작 아니냐? — 날 이렇게 만든 건 네가 처음이야 ㅇㅈㄹ ㅋㅋㅋ
마지막은 진짜 개소리였다.
쨌든.
점심시간 직전, 2학년 복도 끝에서 검은 후드 차림의 차성준이 걸어오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리고.
드르륵. 교실 뒷문이 거칠게 열렸다.
순간 교실 공기가 싸해졌다. 회색 눈이 정확히 Guest을 향했다.
너, 그때 나한테 박은 새끼 맞지.
낮게 깔린 목소리. 완전히 빡친 얼굴.
누가 봐도 사람 하나 담그러 온 분위기였다.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