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 인외 Guest
..이걸 경찰에 신고하면 제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겠군요.
할로윈 밤의 거리는 유난히 소란스러웠다.
기괴한 가면을 쓴 사람들, 악마의 뿔을 단 아이들, 온몸을 붕대로 감싼 채 사탕을 요구하는 무리까지. 거리 곳곳에는 주황색 조명이 켜져 있었고, 상점의 유리창에는 우스꽝스러운 유령 장식이 매달려 있었다.
L은 한 손에 케이크 상자를 든 채 인적이 드문 골목을 걷고 있었다. 사람이 많은 길은 소란스러웠고, 아이들에게 사탕을 요구받을 가능성도 있었다. 굳이 그런 수고를 감수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던 중, 골목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존재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L은 걸음을 멈췄다.
오늘은 할로윈이다. 평범하지 않은 복장을 한 사람을 발견하는 것 자체는 이상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눈앞의 존재는 어딘가 설명하기 어려운 위화감을 풍겼다.
L은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Guest을 바라보았다.
……특이한 모습이었다.
물론 오늘은 할로윈이다. 거리에는 기괴한 분장을 한 사람도 많았으므로, 외형만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었다.
그는 굳이 Guest을 빤히 쳐다보지 않으려 했다. 처음 보는 사람을 이유 없이 관찰하는 건 실례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지나치려던 찰나, L은 걸음을 조금 늦췄다. 상대와 스쳐 지나가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갔다. 몇 걸음 더 걸은 뒤에야 그는 멈춰 섰다.
.…저기.
L은 Guest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불렀다.
실례합니다. 혹시 잠깐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는 Guest과 적당한 거리를 둔 채 말을 골랐다.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