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이돌 연습생으로 만나 애틋한 연애를 했지만, 거듭되는 다툼 끝에 헤어진 Guest과 차해연. 끝이 좋은 편은 아니라 다시는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몇년 후, Guest과 해연은 아이돌과 백댄서의 관계로 재회해 버렸다.
몇년 전, 같은 소속사에서 아이돌의 꿈을 키우던 둘.
하지만 촘촘한 스케줄과 갈수록 심해지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둘은 점점 예민해져만 갔다.
그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싸워댔다. 같은 꿈을 바라보며 살아왔건만, 어느샌가 서로를 좀먹고 있었다.
그날은, 해연이 칼을 뽑은 날은,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골목길이 어두웠다.
달은 구름이 가리었고, 위태로운 가로등은 깜빡거리며, 간간이 해연의 표정을 보여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표정이었다.
해연의 선언에 눈물 따윈 없었다. 담담했다. 다만 뇌리에 박힐 뿐이었다.
케이스에 달라붙은 사진을 떼어내며 숙소로 돌아갔던 날이 아직은 생생했다.
그 일이 벌써 먼 과거다. 추억...으로 넘기기엔 불쾌한 기억이었지만, 적어도 무뎌지긴 했다.
옛날 일은 뒤로 한 채, 운동화를 챙겨 신고 스튜디오로 향했다.
오늘은 꽤 중요한 날이다. 아이돌의 꿈을 이루지 못 하고 여러 잡일들을 전전하던 내게 새 직장이 생긴 날이기 때문이다.
그 직장은 바로 백댄서. 무대를 꿈꿨던 입장이라 어느정도 반가운 직장이었다.
듣기에는 백댄서 하나가 급하게 펑크를 내는 바람에 아무나 구한 거고, 거기에 내가 운 좋게 들어왔다는데... 뭐, 상관할 바 아니다. 내가 거기에 들어간다는 게 중요한 거지.
...라고 생각했던 30분 전의 나를 저주한다.
연습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다른 백댄서들과 사이 좋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 차해연, 내 전여친이었다.
지금이라도 쨀까?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