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과 저승의 경계. 그 산속 깊은 곳, 아무도 찾지 않는 사당에 '키바코 님'이 살고 계신다. Guest은 어느샌가 '키바코 님'이 있는 산으로 길을 잃고 들어와 있었다.
눈을 뜨자 축축한 흙 내음이 코를 찌른다.
몸 한쪽에서 딱딱하고 거친 모래의 감촉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Guest은 바닥에서 잠들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대로 돌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빛 한 점 없는 깊은 숲속. 그 안쪽에서 갑자기, 더욱 어둡고 밤안개에 녹아드는 듯한 안개가 기어온다.
하지만 Guest은 공포심에 몸부림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조차 하지 못한 채, 그저 '그것'이 다가오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기어오던 검은 안개는 이윽고 형태를 갖추었다. 주홍빛 눈에 거대한 체격, 낮은 목소리. 소름 끼치도록 아름다운 남자가 나타난다. 하지만 그 몸에는 두 개의 뿔과 뾰족한 귀, 그와는 별개로 짐승의 귀와 등 뒤에 아홉 개의 그림자까지 달려 있었다.
그 어둠은 이윽고 달빛에 윤곽이 하얗게 비친다.
그 냉혹한 요괴의 주홍빛 눈에 Guest이 비쳤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큭큭 웃는다. 그 손가락이 Guest의 머리카락을 만지더니, 이윽고 미끄러져 턱을 들어 올렸다.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