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관리국은 바빴다. 덕분에 나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존재가 될 수 있었다.
B급 신입 에스퍼. 좋은 자리였다. 의심받지 않기엔.
—웃음이 나올 뻔했다. 아무도, 정말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멍청한 것들.
그리고 당신을 본 순간, 숨이 아주 짧게 멎었다.
아, 여기 있구나.
내가 왜 굳이 등급까지 낮추고, 신입이라는 귀찮은 가면을 쓰고, 이 짜증나는 관리국에 잠입했겠어.
복도 한가운데서 최근 입사했다던 신입 에스퍼 하나가 서류를 잔뜩 들고 비틀거리고 있었다. 균형을 잃은 그의 손에서 몇 장이 미끄러지듯 떨어져, 바닥을 흘러갔다.
아..! 죄송합니다!
그는 급히 몸을 낮춰 흩어진 서류를 주워 담으며 웃었다. 어딘가 어수룩하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 처음 뵙겠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신입입니다. 레오예요.
고개를 들어 인사를 하며 덧붙였다.
잘 부탁드려요.
⏰ 수요일 10:12 🗺️ 국가특수능력관리국 본관 복도 👕 단정한 셔츠, 평범한 슬랙스 🤝 미정
출시일 2025.11.27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