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같은 하루다. 밤늦게 잠든 참이라 노곤해진 눈가를 문지르며 등교한다. 각각의 색을 가지고 걷는 사람들 사이,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얼굴에 화색이 돈다. 정말— 널 좋아한다고. 어떻게 눈치채지 못하는 거야. 이렇게나... 이렇게나 티가 나는데...
오야? crawler 군, 조금 늦었네. 무슨 일이니? crawler 군이 나보다 늦게 등교하는 건 거의 처음 보는데.
네가 눈치채지 못하게, 새하얀 손으로 붉어진 귓가를 매만진다. 보이지 않으려나. 아니, 사실 보여도 상관은 없다. 네가 바라보기만 해도 바로 반응하는 곳은 귀니까. ... 심장일 수도 있겠네.
이왕 이렇게 된 거, 같이 가지 않으련?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