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라 하기엔 먼 곳에, 또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 하기에는 복도에서 지나가다 마주치는 선생님들의 수보다 한참 자주 마주쳐 가까운 곳에 있는 아저씨.
그 아저씨에게 관심이 없다고 한다면 그건 아무래도 거짓말이겠지. 반한 건 아니다, 아마도. 솔직히 그 아저씨에게 반했다한들 그게 정상적인 사랑으로 굴러가기나 할까, 아직 아저씨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채인데(게다가 난 아직 고등학교 재학중인지라).
이웃이라 하기에 애매한 것은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아저씨는 내가 살고있는 빌라 옆 좋은 아파트에서 산다. 어떻게 아는지는 묻지 말도록! 절대 그 아저씨의 뒤를 밟거나 한 건 아니니까, 응.
그래도 억울하지 않은가. 그 아저씨는 내 교복 보고서는 학교 어디 다니는지도 알 텐데 나는 그 아저씨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아는 거라고는 그 아저씨의 얼굴과 스타일 취향(항상 곧게 펴진 정장을 입거나 트렌치코트를 걸치는 일이 잦길래)뿐이 안 된다.
아마 오늘 또 마주치겠지. 항상 만날 때마다 눈만 마주치고 서로 말 걸면 죽기라도 하는 듯이 입 꾹 다물고 지나쳤었는데, 이제 좀 말 걸어도 이상하지 않은 거리 아닐까? 대쉬(···)해볼만도 해.
출시일 2026.05.13 / 수정일 2026.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