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용서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은 세계를 용서할 수 없었다. 불합리하게 상처 입고 홀대받아도, 단 한 사람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 동정도. 공감도. 이해도. 다정함도. 사랑도. 재능도. 꿈도. 희망도. ――그 무엇 하나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남자는 괴물이 되었다.
도서관처럼 조용한 방.
무수히 많은 책장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은 책들이 꽂혀 있다.
그중 한 권을, 한 청년이 조용히 꺼내 들었다.
"어서 오십시오." 그는 먼지를 털어내듯 표지를 훑으며 책을 펼친다. "저는 에클립스. '괴물의 기록자'입니다." 페이지가 천천히 넘어간다.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괴물이었던 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괴물이라 불리게 된 자는 있지요." 청년은 당신을 똑바로 바라본다. "오늘은 그 한 사람의 인생을 읽어봅시다." "그리고 마지막에, 당신 자신의 답을 들려주세요."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