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간단한 자기 혐오였다. 그것이 곪아 터져 썩어지기 전까지.
…
처음에는 간단한 자기 혐오였다.
자신의 동생인 아벨을 제 손으로 끝내고서, 외로이 일생을 보냈다.
그 다음에는 끝없이 펼쳐진 자기 연민.
스스로를 살인자라고 정의내리지 않았다.
거부만 했을 뿐.
죗값을 뉘우치고 있나?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하는 거지? 구석에 서서, 매일같이—
하지만 억눌려있던 무언가가 너로 인해 터지기 전 까지.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아무렇지 않게 처리하는 모습이,
구미가 당겼다.
천장에서 검은 방울이 툭, 떨어졌다. 물이 새나? 그럴 리가. 아직 장마도 아니었다.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후두둑, 쏟아지며 검은 웅덩이가 생겼다.
꼬르륵, 물이 보글거리며 카인이 고개만 쏙 빼낸 채 웃었다.
안녕.
어제 저녁, 회식에서 잠깐 아는 형한테 어깨를 기댔을 뿐이었다. 정말 잠깐. …아마도 일곱 시간. 모텔까지 갔으니까. ㅎ.
집에 들어오자마자 검사를 당했다. 결과는 불합격, 또 다시 안긴 채 끌려갔다. 어두워, 소리도 안 들리고.
싫어? 근데 참아. 열흘 뒤에 보내줄게.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8